2014/03 29

내 인생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1. 세월의 속도는 여전하다. 변함없이 빠르다. 속절 없는 시간들이라고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태도를 한껏 익혀야 한다. 현재에 흠뻑 젖어들어 순간을 사는 것. 그리고 삶의 목적의식을 발휘하여 의미있는 미래로 나아가는 것. [실천지침들] - 걱정하지 말 것. 걱정할 시간에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일 것. 실행! - 지금 만나는 사람, 붙잡고 있는 일에 집중할 것. 집중! - 세속의 욕심을 하나둘씩 내려놓을 것. 자유! - 올해의 목표를 매일 상기할 것. 목표의식! - 하루 30분이라도 목표로 이어지는 활동을 이어갈 것. 근성! - 내게 의미있는 것들에게 자주 시간을 줄 것. 시간관리! 사족. "이제 돈벌이에도 좀 신경쓰면 좋겠네." 언젠가 친구가 자상한 말투로 내게 던진 말이다. "그..

특강들, 강의력 그리고 생로병사

1. 3월 둘째 주에는 6번의 특강이 있다. 모두 2시간 30분 정도의 특강이고 정기적으로 진행되어온 강연이라, 큰 부담은 없지만 일정상으로는 바쁜 주간이다. 요즘 저녁 7시를 전후로 한 강연이 자주 있어서 저녁에 강연을 하고 밤늦게 돌아오는 것이 하나의 일상이 됐다. 하루종일 공부하고, 저녁이면 공부한 것들을 누군가와 나눈다는 것... 멋진 일이다. 20대 초반부터 꿈꿔온 삶이기도 하고. 더욱 자유로워져서 좀 더 진한 공부, 청중들에게 더욱 유익한 강연을 해야겠다. 2. 어제는 2주차 강연을 마쳤다. (총 4주차) 3월 한 달 동안 매주 진행되는 터라 참가자 분들과 조금씩 친분이 쌓이게 된다. 일회성 특강과는 다른 매력이다. 몇 분들이 내 책을 구입해 오셔서 서명도 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1주차 ..

나는 왜 책을 읽는가

위대한 접속 : 나는 왜 책을 읽는가 1. 책을 읽는 까닭은, 독서와 비독서의 시간으로 구분하면 두 가지다. 독서하는 동안에 누리는 책읽기의 기쁨, 책 읽지 않는 시간을 잘 살기 위한 준비. 유희로서의 독서, 수행으로서의 독서! 2. 독서는 삶에 유용한 태도, 열정, 지혜를 안겼다. 실천의 몫이 고스란히 남지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인생살이의 불안과 두려움은 많이 걷혔다. 즐거움, 유익과 더불어 평온마저 안기는 독서라니! 나는 책읽기에 ‘시간을 내었다’. 3. 독서하는 이유는 또 있다. 독서는 일종의 여행이다. 혼자 여행을 다녀오면 나는 떠나기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다. 책을 읽을 때에도 조금씩 달라지고 성장했다. 좋은 책을 골라 정성스레 읽고 싶어졌다. 나는 책읽기를 점점 더 ‘즐..

삶의 경이를 불러오는 단어

라는 원고를 쓰는 요즘입니다. 꽤 긴 글인데, "인문정신을 찾아가는 3가지 질문"이란 내용이 있지요. 그 중 하나의 질문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앞뒤 내용이 없어도 읽히는 독립적인 글인 것 같아,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여러분, 삶에 경이로움이 가득하기를 기원 드리며... 어머니 뱃속에서 탄생을 기다릴 무렵, 나의 친부는 세상을 떠났다. 이것이 인생이다. 어느 한쪽에서는 태어나고 다른 쪽에서는 죽는다는 사실 말이다. 2013년엔 내 생애 최고의 선생님이 59세로 세상을 떠나셨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갖다 대기엔 젊은 나이다. 미망인이 된 사모님은 한동안 삶의 의미와 기쁨을 느끼지 못하셨다. 딸에겐 미안한 일이나, 손주를 봐도 데면데면하셨단다. 6개월 즈음 지나니, 손주의 재롱이 눈에 들어오면서 마음의..

허무주의 시대,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허무주의 시대,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 휴버트 드레이퍼스 사월의책 1. 책의 부제는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 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다. 부제엔 진단과 처방이 모두 담겼다. 책을 함께 쓴 휴버트 드레이퍼스와 숀 켈리는 이 시대의 특징을 ‘허무주의’로 진단하고서 “삶의 의미를 되찾아라”는 처방을 내렸다. 처방전의 제조는 ‘서양 고전의 세계’에서 이뤄졌다. 저자들이 다룬 ‘서양 고전’이란 문학이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 아이스킬로스의 비극 . 단테의 그리고 허먼 멜빌의 등의 고전 문학!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았던 세 부류의 사람들, 고대 그리스인, 중세인, 근대인들이 삶의 의미를 어디에서 찾았는지 조사하기 위해 문학을 살핀다. 왜 문학인가? 문학에게 그럴 힘이 있는가? 르네 지라르의 은 세르반테스..

공부의 즐거움과 괴로움

1. 감사하게도, 지난 해(2013년)부터 고종석의 절판된 책들이 재출간되고 있다. 이번에는 『빠리의 기자들』이다. 이제야 선생의 처녀작을 읽는구나. 그나저나, 절필을 선언하니 절판된 책마저 출간되는 작가라! 고종석의 빛나는 글을 생각하면 당연지사라 생각하면서도 선생의 작가로서의 삶이 부럽다. 탐미적이면서도 기품 넘치는 문체가 사유의 힘까지 지녔으니, 나로선 입 벌려 감탄할 수 밖에... 언젠간 나도, 모든 일을 훌훌 내려놓고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단단한 사유가가 되기 위한 수련에 매진할지도 모르겠다. 각설하고, 아! 또 지르고 말았다. 지난 해말, 알라딘 3개월 누적구입액이 2백만원을 넘었을 때 정신차리는가 싶더니 최근 들어 다시 질러대기 시작한다. 2014년엔 책을 안 사겠다는 다짐은 내 뜨거운..

여자의 내숭보다 센 남자의 허풍

여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남자가 허풍이 심한 남자라는 말을, 언젠가 들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여자는 거의 대부분의 남자를 싫어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허풍쟁이니까. 멀쩡하다가도 여자들 앞에선 허풍이 심해지는 남자들도 많다. 내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되실 거다. 그는 나보다 농구를 못한다. 누가 봐도 그리 인정한다. (내가 농구를 쬐금 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있었다. 친구와 나 그리고 친구의 여자친구랑 이렇게 셋이서 대화를 했던 적이 있다. 어쩌다가 농구 얘기가 나왔는데, 여자애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나보다 훨씬 농구를 잘 하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녀에게 내 친구는 엄청난 농구 실력자였다. 자기 여친이 그렇게 말할 때의 친구의 얼굴을 놓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도 자기보다는 내가..

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서안동 IC를 빠져나와 안동 시내를 향하는 모든 차들은 저 당당한 슬로건이 적힌 기와 대문을 지납니다. 사찰을 찾은 이들이 일주문을 통과하듯 4차선을 오가는 차량은 정신문화의 수도로 향하는 대문을 드나듭니다. 저절로 안동시의 슬로건을 읽게 됩니다. 2014년 7월이면 안동시는 이 슬로건을 사용한지 8주년이 되는 기념행사를 열 겁니다. 매년 그래왔으니까요. 슬로건 하나 내건다고 해서 변방이 갑자기 수도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무의미한 슬로건은 곳곳에 넘쳐납니다. 내실에 걸맞지 않은 슬로건 말입니다. 가게의 간판에서도, 지방자치단체의 선전 문구에서도 과대포장된 말들을 쉬이 발견합니다. 유명무실한 슬로건을 만나면 말뿐인 상찬에 헛웃음이 나옵니다. 명실상부를 추구하지 않는 장사꾼..

지중해 예찬

1. 호메로스는 지중해를 '와인빛 바다'라고 노래했지만 내가 보았던 지중해는 깨끗하게 푸르른 빛깔이었다. 서울에서 일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맑게 개인 날의 그 하늘빛이었다. 하지만 지중해는 맛 좋은 와인 만큼이나 찬란한 기쁨을 준다. 나는 지금 그 지중해가 보고 싶다. 배를 타고 가면서 지중해를 내려다보았던 그 날들이 그립다. 미코노스, 산토리니, 크레타 만큼이나 지중해에 다시 가고 싶다. 2. 시인이기 이전에 비평가였던 폴 발레리는 지중해 연안의 세트에서 태어났고 '해변의 묘지'에 잠들었다. 그는 이란 유명한 산문에서 세상에 하나 뿐인 바다를 찬탄했다. "이 바다는 알맞게 좁고 작아 (중략) 서로 다른 많은 민족이 맞닿아 있다. 서로 다른 기질, 다른 감각, 다른 지적 능력의 민족들이. (중략)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