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03 2

반복이 전문성의 비결이다

유투브로 음악을 듣다가, 우연히 김광석 편을 봤다. 2라운드 미션곡은 였다. 말린 대추를 씹으면서도 몇 번이 김광석의 노래인지 쉽게 맞췄다. 1번부터 4번까지 첫 소절만 듣고서도 확신했다. 다음 소절의 노래는 들을 필요도 없었다. 너무 뻔했다. 이 노랠 백번은 들었을 테니 당연지사였다. 4라운드의 역시 김광석 찾기는 식은 죽 먹기였다. (3라운드 는 너무 달라서 차마 끝까지 들을 수조차 없었다.) '그렇구나, 듣고 듣고 또 들으면 익숙해지고 잘 알게 되는구나. 내가 공부할 책도 읽고 읽고 또 읽으면 그리 되겠구나. 어려운 책들도 반복적으로 다가서면 다르게 읽히겠구나.'

비라도 그치면 길을 나서야지

오늘 아침의 기분은 괜찮다. 며칠 동안 힘들었는데, 오늘은 나아졌다. 잠깐이더라도 고맙다. 장마철에도 하루 이틀은 맑게 갠다. 주부들이 분주해진다. 이불도 널어야 하고, 신발도 내다 말린다. 오늘은 나도 바쁘다. 정신의 장마철을 보내다가 마음이 갠 날이다. 고개 내민 영혼의 햇살에 화답하고 싶어진다. 일감 바구니를 들여다 본다. 언제 다시 비가 내릴지 모르니 약간은 서두르게 된다. 생산성을 높이는 적당한 긴장감이라, 이마저 기분이 좋다. 바구니를 비우려면 몇 시간으로는 어림 없어 보인다. 아! 일하고 싶다. 새로운 글도 쓰고 싶다. 내일도 맑았으면 좋겠다. 화창하지는 않더라도, 비라도 그치면 길을 나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