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진짜 내가 되기

일주일이 쏜살같이 지나갔습니다. 몰려드는 일을 하나 둘 처리하다 보니 하루 하루의 흐름을 인식하지 못한 게지요. 엊그제가 월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이란 사실을 알게 될 때 조용히 읊조리게 되더군요. '와, 시간 정말 빠르네' 요즘 저는, 나를 즐겁게 만드는 일을 날마다 합니다. 시간을 떼어내 내가 잘할 수 있는 그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쁜 일상일수록,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며 그 일부터 손에 잡습니다. 그랬더니 안정감과 충만함이 느껴집니다. 바쁜 일상에 내가 휘둘리지 않고 시간을 컨트롤한다는 안정감, 나의 꿈을 향하여 성장하고 있다는 충만감 말입니다. 비결은 간단합니다.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매일 두 시간이 주어지면 무얼 하고 싶은가?" 그것을 매일 가장 먼저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

다시 시작하기

3개월 전부터 우리 집 한 켠에는 박스 12개가 쌓여 있다. 이사 가려고 미리 짐을 싸 둔 것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저렇게 짐을 방치해 둘지는 몰랐다. 사실, 이삿짐을 옮겼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짐을 옮긴 것은 두 번인데, 내가 있는 곳은 그대로 우리집이다. 하하하. 이렇게 적으면서 웃기고 허탈하네.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 책을 찾기가 힘들어진 게다. 책을 박스에 넣었다가 아직 제대로 풀지 않았다. 필요할 때마다 난감하다. 하하. 그래서 안 필요하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연구원 여행을 떠나는데, 여권 사본을 보내란다. 헉! 여권이 어디에 있을까?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가볍게 한 시간 정도 찾아 본 것이 지난 주말이다. 있을 만한 곳에는 없었다. 사실, 정돈 상태가 ..

모른다고 말하기

강사로서 부끄러웠던 순간 하나를 말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모르겠습니다"라는 말이 가진 여러 모습을 살펴보려 합니다. 저는 올해 초부터 이라는 타이틀로 8회에 걸친 강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된 강연은 7회차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 날이 바로 7회차, 현대 철학자들 몇 명을 소개하는 자리였지요. 강연 내용 중에서 살짝(^^) 준비가 미흡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 하버마스의 의사소통행위이론과 상호주관성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해석학의 방법론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하버마스'를 소개한 것이니 그에 대한 이론은 간단히 설명하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질문이 많지 않았던 팀원들이 그 날엔 질문이 쏟아지더군요. 바로 미흡한 준비로 대충 넘어가려 했던 바로 그 대목에서..

나를 만들고 세상에 나아가는 시간

"발자크의 퇴고는 끝이 없습니다. 고치고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칩니다. 지치지 않는 글 노동자 발자크는 그 퇴고본들을 가장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김탁환의 『천년습작』의 한구절입니다. 발자크는 『고리오 영감』이라는 소설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입니다. 저 인용문은 요즘의 제 작업 시간을 잘 표현해 줍니다. 오늘도 오전의 3시간 30분 동안 퇴고를 했습니다. 분명히 책상 앞에 핸드폰을 두었는데 진동을 듣지 못합니다. 쉴 때에야 문자가 왔음을 알게 됩니다. 한 10분 지났으려나, 하고 생각하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 있습니다. 기분좋은 순간입니다. 집중력이 없는 제가 몰입한 흔적이니까요. "나, 작업하오니 그대들은 나를 찾지 마시오"하고 핸드폰을 꺼둘 순 없습니다. 세상이 모두 일하는 근무 시간에 핸드폰을 꺼두면..

예비 작가의 하루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에 칼럼을 써 온지 만 5년이 되어간다. 등 연재 제목을 바꿔가며 써 왔던 과정은 아주 즐거웠다. 그간 글들도 꽤 쌓였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였다. 올해는 드림레터 중에서 '일상의 변화' 라를 주제로 묶어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글들 중에 무엇을 넣고 빼야 할지를 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더욱 힘든 것은 퇴고하는 과정이다. 이미 한 편, 한 편은 완성된 원고였지만, 책으로 엮기 위해서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내용을 1.5배로 확대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중이다. 이 작업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 것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칼럼들이기 때문이다. 는 많은 독자 분들이 칭찬해 주고, 호응해 주었던 연재였다. 그러니 주제에 맞게 선..

오! 박진만 선수여.

큰일났다. 속상하다. 이런 걸 보면, 내가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그 힘든 이유가 유치한가. 어찌되었든, 속상한 건 분명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어제까지 4연패를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요일과 토요일엔 저녁 약속이 없어 시간을 내어 야구를 보았는데... 삼성이 두 번 모두 졌다. 수, 목, 금, 토요일까지 4연패 중이다. 한화 팬들은 어찌 11연패를 견디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부디 오늘은 이겨주길. 사실, 진 것은 그나마 견딜만 하다. 어차피 잘해야 승률은 5할대다. (그래도 패는 슬프다.) 아쉬운 것은 수비 실책으로 점수를 줄 때다. 혹은 무기력한 타력으로 완패할 때다. 이번 주에는 2루수에서 실책이 많았다. 신명철 선수와 강명구 선수들의 잇단 실책들. 게다가 박진만 선수도 실책이..

상처 입은 치유자

와우팀원들을 선발하면서, 나는 생각한다. '이들은 평생 함께 갈 사람들이다' 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살아가다가 아주 깊은 인연으로 만났다는 것이 이유다. 나는 그런 생각으로 와우팀의 리더를 하는 것 뿐이다. 내가 반드시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다. 결국 내 그릇의 크기만큼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테니까. 나는 내게 있는 것을 줄 수 있을 뿐이다. 없는 것을 주다가는 탈진하거나 지속적으로 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게 있는 것은 다 주어도 괜찮다. 날마다 소생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팀원들을 대할 때가 흥미진진하다. 그는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 주면 사람들이 달아날까 봐 염려한다. 그들은 집을 나서면서 가면..

야구장 홀로 관람기

2010년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홀로 야구장에 갔다. 올해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다. 원래 계획은 지정석에 가서 맛난 것도 먹고 노트북으로 경기도 기록하며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지정석 요금이라도 아껴야 한다. 그래도 조금 돈을 써서 레드석에 낮았다. 만원권. ^^ 3천만원의 여파는 이렇게 삶의 곳곳에 영향을 미친다. 허허. 그런데, 헉 티켓을 잘못 끊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응원하려면 3루석에 앉아야 하는데 내 손에는 1루석 티켓이 쥐어져 있었다. 대충 들어가서 앉으면 되겠지, 했는데 관람석 바로 앞에서 막는다. 지정석이란다. 1루로 가서 앉아야 한단다. 큰일이다. 자칫하면 두산 응원석에 앉게 생겼다. 매번 외야에 앉았는데 돈을 썼더니 고생이다. 일단, 들어가면 아무 데나 앉으..

우정과 추억의 힘

중학교 2학년 때, 나는 세현이를 참 좋아했습니다. 매너가 좋았고 명랑했던 같은 반 친구였습니다.항상 깨끗한 교복을 입고 다닌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떤 녀석은 꾀죄죄한 교복을 입고 다니기도 했으니까요.마치 이성을 사랑하듯 애틋하게 아꼈던 기억이 선합니다. 같은 동네에 살지도 않았지만 시험 기간이 되면세현이네 동네에 있는 독서실에 다니곤 했습니다. 공부를 썩 잘 했던 친구인데 무얼 물어보았던 기억은 없네요. 함께 모이면 공부는 뒷전이고 놀기에 빠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니면 저도 공부를 곧잘 해서 물어볼 필요가 없었는지도. 세현이네 집에도 여러번 놀러 갔습니다. 우방 1차였나, 뭐 이런 류의 이름을 가진 아파트였습니다. 집 구조도 기억이 나고, 어머님 아버님의 모습도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의 이런 기억..

이사, 어디로 가야하나?

남양주 진접지구로 가는 길은 내게 외딴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안겨 주었다. 아파트 단지만 들어서 있고, 상가를 찾을 순 없었다. 단지 입구에 부동산과 수퍼마켓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향후 주택이 들어설 부지가 자동차 학원 도로주행 연습장처럼 정돈되어 있었다. 아마도 상가가 들어설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올해 말 즈음에는 들어설 예정이라 한다. 신도시라는 것이 원래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뒤에야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인지 말이다. 원래 그런 것이라면, 진접지구는 신도시의 초기 모습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접지구의 신도브래뉴는 여전히 이사예정지다. 산을 접하고 있어 공기가 좋을 것이란 점, 59평형에서 보았던 산 조망권, 침실에 서재 공간이 따로 설비된 점, 2009년말 분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