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요즘 정리하고 있는 몇 가지 생각들

몸이 지치어 피곤할 때 몸을 누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음은 감사할 일이다. 삶이 힘들어 괴로울 때 나를 일으킬 수 있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음은 기뻐할 일이다. 그러므로, 젊음의 때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사고의 얼개를 짜고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평생 흔들리지 않을 철학을 세우는 것이다. 윌 듀란트의『철학이야기』와 폴커 슈피어링의 『철학의 구라들』을 읽어라. 당신의 마음을 뒤흔드는, 정신을 전율시키는 두 명의 철학자를 꼽아라. 그런 다음, 그 사람의 쓴 주저를 읽어보라. 그 철학자와 소통이 있다면 한동안의 멘토로 삼아라. * 사람이 가장 아름다움을 믿자. 각자가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목표로 삼고 살자. 그러면, 세상에는 희망이 넘치고 생은 고마운 것이 된다. 사람들은 나의 우정이 되고 ..

만남보다 더한 정성으로 보내드린 이별

나는 분명히 아주 정성스런 마음으로 그녀를 떠나보냈습니다. 류시화 시인의 이별에 대한 조언을 충실히 따르느라 무던히도 애를 썼지요. 맛있는 요리법을 배워 새로운 요리를 시작할 때에도, 참 풍광좋은 곳으로 여행할 때에도, 열심히 하루를 살아 온 얘기를 쫑알대고 싶을 때에도 가장 먼저 그녀를 떠올리곤 하지만... 문자 하나 보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분명, 그녀와의 이별 후, 나는 더욱 간절해졌지만 더한 정성으로 그녀를 배려했습니다. 류시화의 이별법 사랑이 오실때의 그 마음보다 더한 정성으로 한 사람을 떠나보냅니다 비록 우리 사랑이 녹아내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각자의 길을 떠난다 해도 그래도 한때 행복했던 그 기억만은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내 인생에 다시 없을 이 사랑 그대가 주었던 슬픔은 ..

친구에게

친구야,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니? 나는 오랜만에 짧은 자유 시간을 가졌다. 오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진행된 교육이 끝나니, 저녁에는 이것을 할 수도, 저것을 할 수도 있는 나만의 자유 시간이 생겼어. 네가 알다시피 이번 주는 현대경제연구원 촬영 원고를 작성하느라 약간의 부담감을 안은 채 지냈잖우. 긴장이 풀려서인지 여느 때와는 다르게, 내게 주어진 몇 시간의 자유 시간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초여름의 햇살이 나를 반겼다. 내 곁에 그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어쩌니. 지금은 없는 걸. 와우팀원 한 명에게 전화를 걸어 몇 마디를 나누고 끊었다. 일찍 귀가하는 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햇살이 나를 어딘가로 부르는 것 같더라. 그런데 그다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

적산법화원에서의 오후 : 행복

적산법화원에서의 오후 이국 땅 한가로운 오후 하늘을 수놓은 하늘거리는 수양버들 그윽한 풀내음마냥 평화로운 마음 지저귀는 산새소리 중국풍의 현악기 음악 소리 나뭇잎이 바람을 반기는 소리 즐거이 노래하는 내 마음의 소리 신령처럼 지나가는 스님 하루를 마감하는 발걸음에도 저리 여유 있으니 어찌 내 걸음 재촉하여 목적지만 향하리 관세음보살의 자애로운 미소처럼 내 삶 역시 여유롭기를 자비롭기를 해상왕 기념하러 왔다가 내 마음의 평화 누리고 가네 이 마음 고이 품어 기억하여 내 나라 땅에서도 맛보기를 누리기를 * 늘 셋이서 다니다가 잠깐 동안의 혼자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앉아서 쉬었다.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눈 앞에 보이는 풍광이 참 예뻤다. 갑자기 시를 쓰고 싶었다. 생각나는대로 갈겨댔다. 다시 만나기로 한 ..

그도 좋고 나도 좋고... ^^

#1. 흔들림 = 살아있음 영혼이 살아 있는 어느 청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얼마 전, 강연에 참석했던 청년이었고 크리스천이었다. 몇 가지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나의 의견을 물었다. 열정적이었지만, 방법을 모르는 청년이었다. 공감과 이해가 필요한지 문제해결에 대한 조언이 필요한지 물었다. 그는 정서적으로 지원해 주는 친구는 많다고 말하며 후자를 원했다. 나는 마음껏 이야기를 했다. 그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고, 나는 들려줄 이야기가 많았다. 전화를 끊을 때의 기운은 전화를 시작할 때와는 달랐다. 우리는 함께 기분이 좋았고, 다음의 통화를 기약했다. 그는 불확실한 상황과 불안 속에서 조바심을 느끼고 흔들리고 있었지만, 그것은 곧 그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절절히 깨닫고 살..

4기 와우팀원을 최종 선발하며...

나는 꽃이 되어 향기를 내고 싶었고 아름다운 나비가 찾아와 주기를 기대했습니다. 한때는 장미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 되고 싶었지만 지금은 길가에 핀 코스모스처럼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꽃이 되고 싶습니다. 나는 나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용기 있는 삶을 선택해 왔고 누군가가 나의 용기를 좋아해 주고 내가 피워내기 시작한 꽃을 찾아와 주었습니다. 좋아해 주고 찾아 와 주니 참 기쁜 일이고, 고마운 삶입니다. 그들은 영원히 저와 머무를 사람들이 아닙니다. 일년 뒤에는 더욱 성장하여 새로운 스승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고 나와는, 선생과 학생이 아닌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을 사람들입니다. 혹은 서로의 좋은 생각과 향기를 또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사람들입니다. 나는 더욱 향기로운 꽃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때 화나는 일들

#1.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봉지까지 버리는 사람들 며칠 전 쉰 김치를 버릴 때, 음식물쓰레기통에 김칫국물이 흘러들어갈까 봐 뜰채에다 꽉 짜서 버렸다. 이처럼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면 혹여나 물기가 남아 있거나 이물질이 들어갈까 주의하여 버리곤 한다. 그렇게 신경 써서 버리는데,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여는 순간, 화가 날 때가 있다. 누군가가 비닐봉지까지 버려 둔 것이다. 나는 지저분한 것을 싫어한다.(^^) 지저분한 것을 만지는 것은 더욱 싫어한다. 어찌할 수 없이 비닐봉지를 꺼내야 하는 이런 상황도 싫다. 봉지를 끄집어내 별도로 분리하고 나면, 집에 들어와 두세번 손을 닦는다. 음식물쓰레기통에 비닐 봉지까지 버리는 사람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상한 것은 내 방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

스승의 날 #1. 16년 만에 찾아 뵙는 그리운 선생님

아침 7시 52분. 차창 밖으로 봄 햇살을 기대했는데 짙은 안개가 산을 뒤덮고 지면까지 내려와 있다. 마산에서 대구로 향하는 열차 안의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약간의 허기를 느낀다. 간밤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여 눈이 조금 따끔거리기도 하고, 이로 인해 기분이 그리 상쾌하지 않다. 생수라도 하나 사 먹고 싶은데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지나도록 음료카트는 흔적도 없다. 봄 햇살이 비치면 안개가 소리 없이 사라질 것이다. 찌뿌둥한 기분도 안개처럼 사라지면 좋겠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놀랍게도, 스승의 날임을 인식하여 키보드로 오.늘.은.스.승.의.날.이.다, 라고 두드리는 순간,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참으로 기다렸던 날이 아니던가. 그래! 나는 이 날을 기다렸다. 5월 초였던가, 4월 말이었던가? 올해..

에공. 왜 댓글을 지우셨나요? ^^

당신의 비밀댓글에 대한 긴 답변을 작성했습니다. 등록 버튼을 눌렀더니 제가 쓴 글이 그냥 날아가 버렸습니다. ctrl+z를 눌러도 복구가 안 되었습니다.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다시 작성하였습니다. 작성을 끝내고 다시 등록을 눌렀는데 또 날아갔습니다. 허걱! 이상했습니다. 시험삼아 한 줄을 작성하여 등록해 보니 또 날아가버리더군요. 정말 이상하다 싶어 블로그 전체를 새로고침 하였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만 해도 있던 당신의 댓글이 사라졌습니다. 아하! 그제야 이해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각에 저는 당신의 댓글에 답글을 썼고, 당신은 며칠 전 당신의 댓글을 읽으며 지워버렸던 것이지요. 제가 맞죠? (제가 무슨 추리소설 쓰는 작가도 아니고, 사건 수사하는 형사도 아닌데... 왜 이럴까요? ^^) "화가 난 것..

괜찮은 어느 일요일 오후

두 손 가득 짐이 많았다. 두 개의 무거운 쇼핑백과 가방 하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다가 도착역에 왔다 싶어 얼른 짐을 챙겨 들고 내렸다. 아뿔사. 잘못 내렸다. 선릉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역삼역이다. 한 정거장을 더 가야 했는데. 걸어갈까, 하다가 짐이 많아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의자에 앉았다. 5분여 후, 다음 열차가 왔다. 짐을 챙기는데 가방이 보이지 않는다. 의자 주변을 살펴봐도 없다. 으악! 지하철 짐칸 위에 두고 내렸나 보다. 헉! 들고 내렸는지, 두고 내렸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기 저기 주변을 살펴 봐도 없으니 두고 내렸음이 분명하다. 순간 아찔했지만, 반갑게도 지갑이 재킷 안 주머니에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가방에 든 물건들을 떠올리며 잃어버려도 상관없지만 찾으면 더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