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1466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1.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라는 건 아니다."(은희경, 생각의 일요일들) 필요한 고민이라면 진중하게 대하겠지만, 불필요한 걱정마저 둘러메고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무엇이 불필요한 걱정인가. 이익을 계산하면 골치 아파진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 쩔쩔 맨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머뭇거린다. 모두 불필요한 걱정들이다. 사랑하면 자유로워지고, 용기를 발휘하면 힘을 얻는다. 매일 밤마다 성찰하되, '좋은 삶'에 지나치게 신경쓰지는 않겠다. 강박스러운 관념은 사람을 뻣뻣하게 만든다. 성찰은 하루 15분으로도 족하다. 가벼워야 지속할 수 있다. 나머지 시간들은 행동하고, 실수하고, 공부하고, 글을 쓰고, 사람들과 함께 삶을 즐기련다. 성찰은 삶을 비옥하게 만들지만, 곤두세워진 신경은 두통을..

엄살 없이, 기만 없이

1. 6월의 자기경영 수준은 들쑥날쑥이다. 새벽 2시는 되어야 잠이 든다. 아침 8시가 다 되어 일어난다. 며칠째 이러한 패턴이 반복되었다. 5시간 40~50분 정도 취침한 셈이다. 수면 시간은 일정하나, 잠자리에 드는 시각 자체가 너무 늦다. 책읽기는 부진하고, 집필 속도도 더디다. 6월에 완독한 책은 얇은 책 두 권 뿐이다. 는 남은 6월 동안 집중하면 목표대로 초고를 완성할 테지만, 다른 주제(학습조직화)는 시작도 못했다. 독서와 글쓰기 외에도 해야 하는 일들은 많다. 중요한 업무마저도 엄청나게 미루고 있다. 어제부터 손에 잡고 있는데, "미안합니다"를 반복하는 중이다. 미리 했더라면 불필요한 말, "미안합니다." 2. 이것은 게으름이 아니다. 게으름과 나태함을 구분한 책은 오스 기니스의 『소명』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들

"모든 음은 연주가 끝나면 허공으로 사라지고 다시는 그것을 잡을 수 없다." 재즈 뮤지션 디지 길레스피의 말이다. 지나고 나면 허공으로 사라지는 것이 어디 재즈의 음 뿐이겠는가.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도 있으리라. "모든 순간은 지나고 나면 허공으로 사라지고 다시는 그것을 붙잡을 수 없다." 이에 공감하는 나는 다음과 같이 다짐하고 싶다. '순간순간마다 오롯이 현재를 붙잡으며 살아야지! 과거를 붙잡을 수는 없으니까!' * 거제 장승포항 인근에 소재한 은 다시 가고 싶은 맛집이다. 2012년 머니투데이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등 언론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식당 내에는 연예인, 정치인들의 싸인도 많다. (싸인을 볼 때마다 유명한 식당, 병원들은 마케팅에 능함을 새삼 느낀다.) 처음 갔을 때, 손님들이 ..

용기의 전사 라케스처럼

“나를 가르치는 사람이 나보다 더 젊은가 또는 아직은 유명하지 않은가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소이다. 소크라테스님, 나는 그대에게 나를 맡길 테니 그대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나를 가르치고 내 의견을 반박하시되,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나한테 배우시오. 그대와 내가 함께 위험에 빠졌을 때 자기가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으로 그대가 자신의 용기를 입증한 그날부터 그대는 내게 그런 분이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대는 좋으실 대로 말하고 우리의 나이 차이 따위에는 개의치 마시오." (『라케스』, 천병희 역)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라케스』에 나오는 말이다.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들은 하나씩의 미덕을 다룬다. 『라케스』는 용기를 주제로 하는 대화편이다. 라케스는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

좋은 강사는 청중을 참여시킨다

좋은 강사는 청중을 참여시킨다 워크숍 강의력의 핵심역량 (2) 워크숍 강의력의 두 번째 키워드는 "참여"다. 강의 형식이 아니라 워크숍 형식이라는 말은 무엇보다 "청중을 참여시켜라"는 의미다. 특강의 주인공이 강사라면, 워크숍은 주인공은 청중이다. 워크숍에서는 (강사가 아닌) 청중이 말하고, 움직이고, 참여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한다. 워크숍 강사라면, 애초부터 ‘청중들이 무언가를 듣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청중들은 행하고 말하고 토론하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참여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특강 강사들이 "무엇을 말할까"를 고민한다면, 워크숍 강사는 "어떻게 참여시킬까"를 궁리한다. 워크숍을 진행하는 강사들을 퍼실리테이터(FT, 촉진자)라 부르는 이유다. 청중의 참여와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

좋은 교육은 실천을 돕는다

좋은 교육은 실천을 돕는다 워크숍 강의력의 핵심역량 (1)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려면 열정적이어야 합니다. 목소리에 힘을 싣고 복식 호흡을 하면 좋습니다. 내용은 쉬워야 합니다. 흔히들 프레젠테이션 달인들은 초등생 수준으로 내용을 조절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전문용어를 남발함으로 청중과의 단절을 초래하지 마세요." 프레젠테이션 기법 강연에서 강사가 전한 말이다. "무엇을" 하라는 내용이 끊임없이 전달되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는 없었다. 강사는 3시간 짜리 프레젠테이션 강의를 마치면서 "여러분,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연습'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연습하고 또 연습하세요"라고 힘주어 말했지만, 무엇을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지는 못했다. 한 청중은 탁월한 '워크숍'이 어떠해야..

억울한 볼 판정을 대하는 법

찬스였다. 5회초 2사 1, 3루, 김현수가 타점을 올릴 기회를 안고 타석에 들어섰다. 직전 경기까지 김현수는 득점권 타석에서 14타수 4안타의 성적을 보였다. 1, 3루 상황에서는 2타수 무안타였다. "오늘 그 기록을 깨주었으면 좋겠네요." 해설자의 희망 어린 말이다. 상대팀 에스트라다는 4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호투 중이다. 3구까지 1 스트라이크, 2 볼을 던졌다. 4구는 배팅 찬스였다. 6월 11일 볼티모어 대 토론토, 중반 승부처다. 에스트라다의 네번째 공이 들어왔지만 김현수는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볼이라 판단했으리라. 피칭 그래프에도 볼로 찍혔다. 해설자도 볼로 보았지만, 심판은 달랐다. 스트라이크 판정이 되었다. 공 한 개 정도가 빗나간 것으로 보였으니 무리한 판단은 아니었지만 살짝 억울하..

멋진 글쟁이, 좋은 사람

“어떤 사람들과 인생을 함께 했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 어떠했는지를 말해주는 가장 결정적인 증거다.”(p.214) 구본형 선생님 에세이집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에 나오는 말이다. 잠시 사소한 것에 관심을 빼앗겼다. 인용문에서 ‘바로’와 ‘가장’이라는 부사가 빠지면 더 나은 문장이 될 텐데, 하고 생각한 것이다. (몇 페이지 앞에서 선생님은 『파이드로스』와 『크리톤』을 두고 “플라톤의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두 개의 대화편”이라고 표현하셨다. ‘가장’은 ‘것이다’라는 표현과 함께 선생님 글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군더더기다.) 문장의 군더더기에 먼저 눈이 가지만, 중요한 교훈을 놓치거나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면서 살지는 않는다(고 믿고 싶다). 문장의 지엽적인 것들을 붙잡거나 디테일한 평가에 집중하느..

진정성 있는 강사라고요?

"직원 교육과 학습조직화로 나아가는 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사의 아픔까지 오픈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진정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2박 3일의 학습조직화 연수가 끝난 날에 한 참가자가 보내 주신 문자 메시지다. 샤워를 하는데, '진정성'이라는 단어와 '개인사의 아픔을 털어놓은 모습'에 대한 생각들이 물줄기와 함께 내 온 몸을 감쌌다. 나는 무엇을 오픈했던가? 진정성은 어디로부터 나오는 걸까? 기업의 HR 담당자들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나는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면서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가족 사진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동생 이렇게 다섯 식구가 경북 영주 소수서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설명은 사실이 아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아버지가 아닌 외삼촌, 어..

깊은 웃음

1.중소기업 학습조직화 연수! 2016년의 봄을 오롯이 투자한 교육이 끝나가고 있다.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되는 연수가 종료되면, 약 3개월 동안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에서 해방되는 게다. 오늘은 1일차가 종료된 밤! 아직 2, 3일차가 남았는데도 설렌다. 곧 내게 찾아들 얼마간의 여유가 기다려진다. 밀린 업무가 적지 않지만, 지방으로 내려갈 일도 꼬박 3~4일을 바쳐야 할 일도 없으니, 강연에 비해 업무는 자유로운 구속이다. 학습조직에 대한 지식이 쌓여갈 즈음에 종료되어 아쉬울 것도 같지만, 책읽기와 글쓰기 등 하고 싶었던 이들이 달래어 줄 것이다. 연수는 끝이 나더라도 '학습조직'에 대한 공부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6월에는 『살아있는 학습조직』을 읽을 계획을 세웠다. 이번 연수를 진행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