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은 한 번 연주되면 허공으로 사라져 버린다. 다시는 그것을 되찾을 수 없다." 내가 재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재즈 연주의 즉흥성 때문이다. 재즈 악보는 테마와 솔로 애드립의 연주 순서 그리고 코드 몇 개만 기록되어 있다. 우리가 정작 관심을 갖는 솔로 프레이징도 악보 상으로는 줄이 길게 그어져 있을 뿐이다. 재즈 뮤지션들은 머릿 속에 떠오르는 대로 연주한다. 서두의 인용문은 에릭 돌피가 자신의 마지막 콘서트에서 던진 말이다. 에릭 돌피는 프리 재즈의 거장으로 불린다. 프리 재즈는 입문자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장르다. 재즈의 형식을 파괴하고 자유롭게 연주하는 장르가 프리재즈다. 그렇잖아도 자유로운 재즈인데, 알듯 말듯한 형식마저 파괴했으니 낯설 수 밖에! 나도 프리재즈에 심취해 보진 못했다. 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