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전, 강연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였다. 문이 닫히려던 찰나, 한 남자가 도착했다. 나는 '열림' 버튼을 눌렀다. 그가 들어섰고 '고맙다', '괜찮다'는 눈인사가 오고갔다. 그와 나는 같은 층에서 내렸다. '강연하는 회사의 직원인가 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좌우측 출입문을 한번씩 쳐다보면서 말을 걸었다. "김규식 대리님을 뵈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 그가 돌아섰다. "제가 김규식인데요, 어떻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강연을 하러 온 연지원입니다." 그는 놀라는 눈치였다. "사진이랑 많이 다르네요. 제가 책표지에 실린 사진을 유심히 봤거든요." 의외의 답변이었다. 나와 꽤나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진을 실었기 때문이다. "아, 그래요? 벌써 3~4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