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잘 있었냐? 니가 여기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면서, 갈 데가 없으니 여기로 온다. 만날 수가 없어서 슬픈 건지 그나마 갈 데라도 있으니 다행인 건지 나도 모르겠다. 분명 슬픔이지. 생각하면 고통이고. 이런 감정과는 별개로 일상은 흘러가고 세상은 돌아가니, 사람의 삶과 죽음이 무엇인가 싶다. 이 곳에 선 내 마음도 잘 모르면서, 무슨 삶과 죽음 타령인가 싶기도 하고. 이 자리에 서서 네 사진을 쳐다보고 있으니, 심경이 복잡하다. 서글픔이 느껴져 '내가 여길 왜 왔나' 싶은데도, 나도 모르게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 너에게 수없이 던졌던 원망을, 오늘 또 내뱉는다. "니가 왜 여기에 있냐? 니가 왜 여기에 있냐? 니가 왜 여기에 있냔 말이다!" 후회도 밀려든다. '네가 아플 때, 억지로 너를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