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7 2

멜버른에서 보내는 여행단상

나는 멜버른을 여행 중입니다. 여행을 하며 느끼고 생각한 단상을 정리해 봅니다. 생각을 자주 한 것은 새로운 여행지를 거닐어서가 아니라, 세심한 눈길과 호기심으로 느긋하게 돌아다닌 덕분입니다. 일상에서는 무심한 눈길과 바쁜 걸음걸이로 다녔기에 별 생각없이 산 것이지, 내가 사는 서울이 무상(無想)을 만드는 별볼일 없는 곳은 아니겠지요. 1. 하루 일정을 마치고 버크거리에 있는 스타벅스에 들렀다.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인터넷을 열었더니 인터넷 포털 화면이 뜬다. LA 다저스 소식과 조혜련 씨가 자신의 남편과 문자를 주고 받을 정도로 친해졌다는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띄었다. 한국에 있었더라면 LA 다저스와 류현진에 관한 기사를 읽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멜버른에서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

카테고리 없음 2013.08.17

자유를 위해 필요한 것들

8월 17일(Sat) 16:58 * 오늘 새벽, 일행들과 헤어졌다. 일부는 애들레이드로, 일부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는 멜버른에 남았다. 떠나고 남는 것은 익숙한 여행 방식이다. 2009년엔 류블라냐에 남겨졌고, 2010년에는 이스탄불에 남겨졌었다. 이제 단체여행은 끝나고 개인여행이 시작된다. 자유로운 여행이 시작될 것이라 예상하기 쉬우나, 준비되지 않으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십상이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용기를 내어 나아가는 것이 자유다. 방종, 게으름, 비겁함은 마음 대로 하는 것일 뿐 자유가 아니다. 책임을 다하지 않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방종, 탁월함을 향한 수고와 평범함을 향한 편안함 중 후자만을 쫓는 게으름, 자신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용기내어 전진하지 못하고 수월한 차선책을 선택하..

카테고리 없음 2013.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