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홀로 와인을 마셨다. 집에서 편하게. 아! 이 자유, 이 고요, 이 평온. 하루종일 신경 쓰던 일도 이 순간만큼은 잊고 향에 취하고 와인에 녹아든다. 오늘은 요리를 해서 와인과 함께 먹었다. 와인은 술이 아니라 음식의 하나, 라고 생각하는 그네들처럼 와인을 즐기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마리아주를 생각하게 된다. (마리아주 : 결혼, 결합을 뜻하는 프랑스어 mariage. 와인과 음식의 어울림을 뜻함.) 와인은 즐기는 술이고, 마리아주는 더욱 잘 즐기기 위한 것이다. 즐거운 기분과 분위기가 최상의 마리아주를 만든다. 이것이 마리아주의 정신이다. 마리아주의 기본 지식도 있다. 기본은 육류엔 레드, 생선엔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는 것. 나물이나 튀김에는 소비뇽 블랑이 제격이고, 스테이크에는 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