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거북이의 자기경영 547

난 허울만 좋은 사람인 걸까?

1. 허울만 좋은 사람. 실속이 없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사람이란 말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괴로운 요즘이다. 자기비하는 아니다. 내게는 좋은 모습도 있음을 잊지 않는다. 하지만 향상되어야 할 모습이 더 많다는 사실도 명심한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가요, 라고 누군가에게 물을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나의 속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다. 원인은 두 가지다. 내가 겉과 속이 달라서 혹은 나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적어서. 어느 경우든 나의 허울 좋은 모습만 보고서 "좋은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내가 허울만 좋은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으면 된다. 페르소나(가면)를 쓰고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 맨얼굴로 살아갈 때가 더 많은지를...

지나온 과정 자체가 선물인 삶

잊지 못할 첫 만남이었다. 그는 나를 잊었을 테지만, 나는 그를 기억한다. 지금은 비록 2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0년이 지나도 기억할 것 같은 그 만남은 불과 5분 만에 끝났다. 서로 말을 섞은 것도 한 두 마디에 지나지 않았다. 그것도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 받은 게 아닌 진부한 대화였다. 이렇게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와 같은 말들. 나는 2년 전에 마음이 맞는 친구 넷과 함께 창업을 했었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상의하기 위해 워크숍을 떠났다. 떠난 게 아니라 묵었다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장소가 JW메리어트 호텔이었으니까. 그를 만난 것은 워크숍 날 밤이었다. 우리에겐 참으로 의미 있는 그날, 축하해 주러 잠깐 들른 것이었다. 그는 함께 창업한 친구의 ..

직업과 소명을 연결시키는 법

"소명을 찾지 말고 하루를 장악하려고 노력하세요. 매순간마다 현재에 살기 위해 일과 사람에게 愛쓰기 바랍니다. 이것이 몰입입니다. 몰입의 날들이 쌓이면 6개월에 한번씩 자신을 돌아보세요. 어떤 일이 즐거웠고, 어떤 일이 지겨웠는지 가려내자는 뜻입니다. 이것은 성찰입니다. 소명은, 몰입과 성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하지만 어느 순간 명확하게 발견할 것입니다. 인생의 지름길은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길에 있습니다. 자기 발견이야말로 행복하고 안전하게 살기 위한 최고의 지름길입니다." 이란 잡지사에서 집단(?) 인터뷰를 했습니다. 나는 네 명의 인터뷰이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자 분께선 내가 '기업교육 강사'라는 말에 관심이 생기셨나 봐요. 인터뷰 후에 부탁 하나를 하시더군요. 소명을 발견한 사람으로서..

삶의 터닝포인트, 어디에 있나?

한 10대 소년의 이야기다. 어느 날, 친구 에디가 그를 데리고 뉴욕의 공공 도서관에 갔다. 소년은 난생 처음 보는 책의 향연에 놀랐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내가 오늘 당신을 찾아갈 것이니, 나를 반겨 주시오."라고 언질을 하고 찾아오는 법이 없다. 인생의 전환점은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소년에게는 뉴욕 도서관을 찾아갔던 날이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소년은 뉴욕 도서관을 '신기한 나라'라고 이름지었다. 이 날 이후로, 그의 인생은 달라졌다. 주로 흑인들이 다니는 하워드 대학에 입학했지만,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두 명의 교수 추천으로 하버드 대학으로 전학하여 우등으로 졸업했다. 지금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학자가 되었다. 저명한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의 이야기다. 한국에도 그의 저서가 여러 권 출간되었다. ..

오직 깃발만을 쳐다보는 사람들

1. 아들 내외가 노모에게 효도 관광을 선물했다. 9박 10일짜리 유럽 단체여행을 보내드린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들은 노모에게 당부했다. 어머니, 여행 가이드만 잘 따라다니시면 돼요. 염려 마세요. 노모는 무사히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어머니, 여행 구경 잘 하셨어요? 뭘 보고 오셨어요?" 노모는 목표 달성을 이룬 사람처럼 신이 나서 말했다. "뭘 봤냐고? 노란 깃발을 봤지." 의아한 아들, "무슨 말씀이세요?" 노모가 답했다. "아니, 가이드 양반이 노란 깃발을 잘 따라오라고 해서 그 깃발만 열심히 봤지." 웃음이 나오는 얘기지만, 정작 내가 저 상황이라면 잠시 멍해질 것 같다. 화도 나고(이게 얼마짜린데...), 속도 상하고(즐거운 여행을 즐기지도 못하셨으니), 괜한 후회(그 돈으로..

자주 황홀경에 빠져드는 사람들

잠들기 전, 옷을 훌러덩 벗고 욕실에 뛰어든다. 몸을 담글 수 있는 커다란 욕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내 마음은 정말 '뛰어든다'. 샤워는 행복감을 준다. 따뜻함보다는 좀 더 뜨거운 물이 몸을 적시는 순간의 평온감도 좋고, 하룻동안 일하느라 경직된 어깨와 목이 이완되는 느낌도 좋다. 샤워 거품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는 청량감도 끝내준다. 20분이 훌쩍 지나갈 만큼, 샤워는 나의 시간을 참으로 쉽게 훔쳐간다. 알면서도 싫지 않다. 이것은 수지맞는 거래다. 내가 얻은 평온감과 몸의 이완 그리고 청량감을 생각하면 시간이 아깝지 않다. 샤워하며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고, 오늘 하루를 돌아보거나 내일을 계획하기도 한다. 30분이 지날 때도 있고, 한 시간 동안 샤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하지만, 나는..

새해 맞이의 준비물

사실 알고 있다. 새해 첫날을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는가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어떤 기분을 느끼는가가 나에 대해 더 많은 진실을 말해 준다는 것을. 따지고 보면 유별나게 맞이할 것도 없는 똑같은 24시간이지만, 의지가 약한 사람들에겐 기다려지는 하루일지도 모르겠다. 새해 첫날 말이다.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의지를 굳게 다지기에도, 무언가를 그만 두기에도 왠지 이 날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 같은 1월 1일! 며칠 전에 시작해도 될 일인데도, 굳이 1월 1일까지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생각하지만, 나도 그러고 있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새해 첫 날에 읽으려고 미뤄 두었고, 독서카페 OPEN은 별달리 준비하는 것도 없으면서 1월 1일로 연기했다. 2012년에는 무엇보다 ..

2012년 새로운 목표 세우기

『행복한 거북이』 출간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다산의 재발견』 『삶을 바꾼 만남』 읽기 독서력과 글쓰기 교육 프로그램 개발 와우 8기들 개인별 피드백 & 멘토링 리노투어 여행가이드 3회 진행 변경연 동문회장 주제만남 실행 4천만땡! 프로젝트 파티 유니컨 여행 & 와우 TMT 기획하기 와우스토리연구소 교육 프로그램 리뉴얼 와우스토리 브로셔, 매뉴얼 제작 2012년 나의 목표입니다. 수십 개의 목표 중 일(Business & Career)과 관련된 목표 10개를 올려 보았습니다. 수십 개나 세웠냐구요? 네. 그렇게 되었네요. 12월 들어서면서 생각날 때마다 적어 둔 리스트가 있습니다. 그것을 참고하여 내년 목표를 적고 나니 20개가 채 못되었는데, 예전에 마크 빅터 한센의 강연 내용이 떠올라 좀 더 늘렸습..

한 해를 되돌아본다는 것

나는 34살엔 결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서른 넷이 이제 열흘 남았군요. 올해도 그냥 지나갈 확률이 높을 겁니다. 허허. 인생은 종종 내 소원과 의도를 비켜가곤 합니다. 한 해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나를 빗겨간 세월과의 화해이기도 합니다. 이 즈음이면 대개,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는 것 같고, 왠지 모르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꿈을 꾸는 사람 모두가 꿈을 실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일상을 꿈을 실현하기에 걸맞는 모습으로 재편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이상이 관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습니다. 견뎌내는 비결은 자기 합리화입니다. '어쩔 수 없었어', '올해는 그 일이 있었으니까' 하면서 자위하는 것입니다. 나쁘지 않습니다. 생존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자기 입맛을 아는 게 중요하다

'무슨 고무 냄새도 아닌 게, 고약하구만.' 폼 한 번 잡아보려고 자주 와인을 마시지만, 새로운 와인을 오픈할 때마다 느끼는 솔직한 나의 심정은 우엑, 이다. 저렴한 와인이어서 그런가 하여, 돈을 조금 더 들여 3만원~7만원 대의 와인을 시도하고 있다. 대폭 할인하는 와인 위주로 구입하니 실구매가는 1만원~3만원대이다. '샤또 기봉 레드'가 무난하게 인기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무 냄새였다. 나에게는 가격 대비 꽝이다. 나는 '빌라 M' 같은 스위트한 것만 어울리는가, 하고 유쾌하게 절망할 즈음 만난 것이 '피노 누아'다. 피노 누아는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와 함께 레드 와인의 대표 품종이다. 포도 품종별로 어떤 특성이 있는지 실험적으로 마시다가 만난 게다. 고무 냄새는 아마도 레드 와인의 타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