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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유익

[브라질 여행 단상] 단순함의 유익 2월 9일 월요일, 리오데자네이루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렇게 메모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자. (브라질에서처럼) 단순한 삶을 살자." 며칠 동안, 나는 11시 이전에 잠이 들었고 3시 30분 전후로 깨어났다. 하루 중 내가 하는 일은 아주 단순했다. 와우팀원들과 함께 수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것. 식사하는 것을 제외하면 여행일지를 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해야 하는 일을 모두 완수했을 때의 기쁨을 느꼈다. 비행기 안에서 며칠 동안의 여행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단순함의 유익이었다. 단순하게 살면, 내 생의 목적에, 나의 행복에 더욱 다가설 수 있으리라.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향하는 일들만 남겨 두고 나머지에는 눈 감아야지. 이른 새벽, 여행일지를 ..

[시간관리 Follow-up] 2번 지침 :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법

[이 글은 2월 19일 상파울로 베드로 성당에서 시간관리 강연에 참석한 분들에게 전하는 글입니다.) 늦은 시각까지 피곤함을 물리쳐 가며 강연을 경청해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강연 듣는 것... 쉽지 않은 일인데, 불편함을 드린 것은 아닌지요? 강연 때 말씀 드린대로 8가지의 시간관리 실천지침에 대한 글을 올립니다. 한꺼번에 올리려고 했더니 분량이 꽤 많습니다. 여러 번에 나누어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리즈물이 되겠군요. 시리즈의 완성은 이번 주일까지 완료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거절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글을 즐겁게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 하지 못할 일은 지혜롭게 거절하라 “No”라고 말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인생 경영의 지혜인데, 여러 가지 원인으로 ..

하나님의 은혜 앞에서 울다

나.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하여 호텔에서 혼자 운다. 만약, 주말에 이뤄진 두 번의 강연 중에 은혜와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계신다면, 전적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리라. 온전히 하나님이 역사하셨고, 하나님께서 도우셨기에. 만약, 두 번의 강연이 별다른 감동이 없었다면 전적으로 나의 죄인됨을 탓하고 진실하지 못한 내 삶을 탓해야 하리라. 말하고 글 쓴 바를 삶으로 행하지 못하여 내 말에 진정성이 떨어졌을 것이기에. 감사하게도 참으로 감사하게도 눈물이 주르르 흐를만큼 감사하게도 강연은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당신은 저의 행위가 아닌 저의 존재를 바라봐 주시는 군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 주시면서도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사랑..

[브라질 여행 단상] 위대한 에너지, 용기

아침 식사를 하고 호텔 밖으로 물 한 병을 사러 나갔다. 지난 번에 리오데자네이루에서 500ml 물 한 병과 콜라 하나를 샀더니 3.50 REAL(브라질 화폐) 이었다. 5 REAL 짜리 지폐 하나를 들고 나갔는데, 가게에 갔더니 1.5 리터짜리 밖에 없었다. 5 REAL보다는 비쌀 것 같았고, 돈을 더 들고 나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순간, 물과 5 REAL을 함께 들고 살 수 있냐는 제스처를 취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가게에는 사람이 많았고, 점원이 내 체스쳐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면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나왔고, 다른 가게로 향하며 용기가 없었음을 느꼈다. 나에게 종종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독후감을 써서 보내는 이들도 있고, 강연 때 내 준 과제를 성실..

[브라질 여행 단상] 배움에 성실하기

해외 여행을 하면 기회가 될 때마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한다. 팔라우에서 묵었던 호텔 수영장은 아주 근사했다. 바닷가처럼 운치 있는 분위기~ ^^ 큰 수영장이 두 개나 있었고, 재미있는 슬라이딩도 있어서 즐거움이 더했다. 이번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의 꼬빠까바나 팰리스 호텔에서 수영했던 장면도 기억난다. 아름다운 호텔 건물 사이에 있는 수영장은 은은한 조명이 비춰지고 있었다. 수영장 옆에 있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는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가 이루어졌고, 수영장에서는 나 홀로 이리 저리 몸을 유영한 수영한 행복하게 이루어졌다. 팔라우 바다 한 가운데에서 스노우 클링을 할 때, 구명조끼 없이 수영했던 경험은 아주 짜릿했다.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배 주위를 수영했던 순간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

모순

"사람의 가장 우스운 점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모순이죠. 어렸을 땐 어른이 되고 싶어 안달하다가도 막상 어른이 되어서는 잃어버린 유년을 그리워해요. 돈을 버느라 건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가도, 훗날 건강을 되찾는데 전 재산을 투자합니다. 미래에 골몰하느라 현재를 소홀히 살다가, 결국에는 현재도 미래도 놓쳐버리고요. 영원히 죽지 않을 듯 살다가 살아보지도 못한 것처럼 죽어가죠." - 『흐르는 강물처럼』 중에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 줄 아는 지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분별, 지혜와 분별력으로 오늘을 빛내며 살아야지. 비슷한 리스트는 얼마든지 더할 수 있다. 삶의 변화와 도약을 간절히 원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연습은 마다하는 사람들.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기를 갈망하면서도 자..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브라질 여행 단상]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

[7일차 여행일지] 브라질에서 본 이과수 폭포

2월 11일 수요일 새벽 3시 30분. (현지시각) 9시 30분에 잠들어서 3시 30분에 깼으니, 6시간을 잤다. 중간에 한 번 깨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가장 오래 잠을 잔 게다. 이제 거의 시차 적응을 끝낸 것인가? 딱 일주일 만이네. 내일은 몇 시에 일어나게 될지.. ^^ 오늘은 브라질 쪽에서 이과수 폭포를 보게 된다. 8시 30분에 가이드를 만나 출발했다. 기념품점에 잠시 들른 후 브라질 이과수 국립공원에 도착하니 9시 15분 경. 티켓팅을 하고, 차로 이동, 간이 기차를 기다렸다가 정글 탐험. 기차를 타기 시작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니 몸이 약간 으스스했다.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었다. 기차에서 내려 600m 정글 속을 걸었다. 10여 분 걸었으려나, 이과수 강이 ..

[닷새날 여행일지] 열정적인 도시, 히오데자네이루

2시 20분 즈음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 시각은 어제보다 이른 시각 아닌가. 기상 시간을 조금 더 늘려가는 것이 시차 적응이란 생각이 들어 억지로 잠을 청했다. 어느 새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뜨니 5시였다. 야호~! 최고로 많이 잔 날이다. 5시간 정도. ^^ 오늘(현지 2월 9일)은 '히오'로 여행가는 날이다.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 하니 짐을 싸야 했다. 2~3일 정도 밀린 메일 회신을 하고, 짐을 꾸리고 식사를 하고. 그러다 보니 공항으로의 출발 시각인 8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토머스님의 회사 직원 한 분이 오셔서 공항으로 데려다 주셨다. 나는 이곳 교포들을 만날 때마다 이것 저것을 여쭙곤 했다. 언제 이민 오셨는지, 어떤 일 하시는지, 브라질에서의 삶과 문화 등에 대해서. 그리고 꼭 물..

[셋째날 여행일지] 첫번째 와우수업과 쇼핑 & 행복

3시 기상. 푹 잠든 것 같은데, 새벽 3시다. 12시가 다 되어 잠들었으니 3시간 남짓 잔 게다. 다시 잠들려고 했으나 정신이 점점 맑아져 일어났다. 아, 이게 시차 적응이 안 된 것이구나, 싶었다. 한국과 11시간 차이가 나니, 낮과 밤이 완전 뒤바뀐 것이다. 나의 마음은 이미 시차 적응이 끝났다. 인천 - 벤쿠버 - 토론토 - 상파울로로 이어지는 긴긴 비행시간 동안 나는 현지 시각대로 잠들고 일어났다. 몸은 개운했고 시차 적응 별 것 아니네,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몸은 원래의 생활 방식을 기억하고 있나 보다. 습관의 힘, 변화의 어려움 등을 생각하며 노트북을 켰다. 여행일지와 글 한 편 쓰고 메일 회신을 했다. 기분 좋은 아침의 이 느낌을 수영으로 이어가고 싶었다. 약간의 운동을 하고 수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