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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계획만 잔뜩이지만

1. JTBC 드라마 . 일찌기 눈밝은 이들로부터의 호평이 많았고, 에서 착안했다 하여 관심이 갔다. 10월 한달 동안 나 봐 둘 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제 미뤄둔 글쓰기와 와우리더로서의 활동을 시작할까 했는데, 이 드라마가 자꾸 궁금해진다. 극작가 김수현과 소설가 이외수가 극찬했고, 시인 신경림은 사석에서 “요즘은 문학의 역할을 이 드라마가 하더라”고 말한 드라마다. 위시 리스트에 추가했다. 아니 Duty List인가? 어쨌든 목록은 , , 까지 세 개가 됐다. 2. "선배, 영화 봤어요?" 내 생각이 궁금하다는 연구원 후배의 물음에 내가 내놓은 말은, 무슨 영환데, 정도였다. 얼른 영화를 보고서 그 물음에 답하고 싶었다. 시시한 답변일지라도 내 의견을 내놓고 싶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로 했다...

당신에게 남은 시간

1. 유투브에서 이런저런 오디션 영상을 살피다가 문득 광고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삼성생명에서 만든 CF였다. 감동과 깨달음을 동시에 전하는 영상이라 생각되어 아래에 공유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 짧은 영상을 보며, 미디어의 힘, 동영상의 힘을 체험했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울림을 주는 영상이겠지만 모든 이들에게 감동적이진 않을 것이다. 가족에게 상처를 받고 살아가는 이들도 많을 테고, 사회초년생들은 커리어 주기상 회사 일에 좀 더 매진해야 할 때고, 육아로 힘들어하는 젊은 아낙들에게는 잠시라도 육아의 긴장에서 해방되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유익할 것이다. 필요한 이들에게 적절한 타이밍으로 널리 시청되었으면 좋겠다. 2. 지푸라기라도 잡자, 뭐 이..

자기를 인식한다는 것

인식이 변화를 이끈다. 자기 인식 없이는 자기 변화도 없다. 자기 인식은 뒤통수를 치듯이 우리에게 접근한다. 노력과는 별개로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기를 인식하고 나면, 정말 뒤통수를 맞은 듯이 멍해진다. 자기 인식을 하는 순간 우리는 당황스러움, 부끄러움 그리고 얼마간의 절망과 허망을 느낀다. 이러한 감정은 본인에게만 그렇다. 타자는 아무렇지도 않다. 오늘 인식한 나의 일면을 그들을 이미 쭈욱 알아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도 아니면 자기 인식은 그야말로 '나만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자기 인식은 '뒤늦은 인식'이다. 마치 뒤통수 같다. 뒤통수는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타자의 눈에는 아주 잘 보인다. 오히려 뒤에서 마음껏 나의 뒤통수를 관찰한다. 우리는 둘만 모여도..

카테고리 없음 2014.11.04

얼마짜리 시계 착용하세요?

요즘엔 핸드폰이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지만, 시계는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입니다. 저는 요즘 티쏘 시계를 자주 찹니다. 티쏘 트레디션 퍼페추얼, 제 시계의 명칭입니다. 시침과 분침 외에도 세 개의 작은 바늘이 요일, 날짜, 월을 가리키는 '퍼페추얼' 기능 때문에 구입했는데, 구입한지 고작 일주일 만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날짜가 맞지 않더군요. 며칠 더 지나니 요일과 월까지 오차가 났습니다. 인터넷에서 스와치서비스센터를 검색했습니다. (티쏘는 세계 시계 산업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스와치그룹에 속한 대중 브랜드거든요,) 브레게, 블랑팡, 오메가 등 하이엔드 브랜드 시계를 거느린 스와치그룹의 서비스센터 리뷰와 평점이 너무 형편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욕설 섞인 리뷰도 있었습니다. 불만의 요지는, 비싼 시계 팔..

일 년에 한 번뿐인 여행이기에

가족과 함께 10월의 마지막 이틀을 부안 변산반도에서 보냈다. 올해의 가족여행이었다. 대구에서 부안의 서해안까진 차로 왕복 9시간 거리다. 할머니를 모시고 가기엔 꽤 장거리지만, 가족들이 변산반도를 좋아하리라는 확신이 있었다. 몇 년에 걸쳐 매해 변산반도를 다녀오기도 했거니와 내변산과 외변산이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국립공원 아닌가!    나는 지난달 3일부터 7일까지 전주, 대전, 부안을 다녀왔다. 2014년 와우그랜드투어였다.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와우들도 음식, 분위기, 여정 모두 즐거워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의 음식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변산반도의 가을 풍경도 인상에 남았다. 그이들의 밝은 표정에 나는 보람을 느꼈다. 이에 탄력을 얻어 가족여행의 장소로 정했다. 그렇다고 쉬이 결정했던 ..

허탈, 허망, 괴로움의 10월

1. 한 달이 지났다. 어떤 때보다 힘들었던 날들이었다. 절친한 우정을 상실했던 7월이 잔인했다면, 지나간 자아를 잃어버린 듯한 10월은 괴로웠다. 몹시 허탈했고 많은 것들이 억울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이 허망하여 믿을 수가 없었다. 가끔은 믿을 수 없는 일들도 일어나는 게 인생이다. 종종 곽진언의 ‘후회’를 들었다. 처음 들었던 때처럼 종종 눈물을 흘려가며 들었다. 잠깐이나마 위로를 얻었다. 떠나간 우리 엄마를 다시 볼 수 없다고 노래한 대목은, 곽진언의 어머니 작품이란다. 그 어머니를 찾아뵈어 손이라도 잡고 싶었다. 그 어머니의 엄마는 어떤 분이셨는지 듣고 싶었다. 2. 결국, 한달 동안 『인문주의를 권함』 원고는 전혀 만지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런 날도 있는 거라며 조바심 갖지 말라는데, 이건 조..

인생은 우리의 계획을 초월한다

1.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영원한 이별이라 슬픔에 잠기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갑작스런 떠남에 분노하는 이들도 있다. 나는 슬펐다. 그리고 화가 났다. 인생에도 너무 많은 괴로움과 슬픔을 만나야 하는 것 같아서다. 무섭기도 했다.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슬픔을 겪고, 얼마나 많은 아픔을 만날 것인가. 우리는 인생길을 걷는 여행자! 기회와 더불어 ‘위기’가 가득한 모험 정도라면 무섭지 않을 텐데,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니, 두렵다. 장애물 달리기 선수처럼,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허들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존재란 말인가. 허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허들을 넘을 때마다 우리가 조금씩 강해지고 지혜로워지는 걸까. 부모님이나 소중한 친구와의 사별, 사랑의 상실, 사업 실패,..

나는 후회가 많은 사람

1. 감정이 생생할 때 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노트북은 여전히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다.) 고통과 슬픔과 화해해가는 과정이야말로 인생살이의 지혜 중 하나인데... (나는 그 과정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다. 한 달을 그저 생각 없이 살았다.) 이 상황을 지금보다는 잘 대처하고 싶은데... (마음뿐이다. 나는 속수무책으로 멍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얼른 예전의 일상을 회복해야 하는데... (삶의 연속성이 사라졌다. 나는 지금까지의 살아오던 방식과는 다르게 사는 중이다. 소비 지향적 삶을 살았고 무계획적으로 지냈다.) 2. 쓰다 보니 후회투성이다. 후회!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내게 어울리는 단어다. 후회가 많은 사람이니까. 조금 더 잘 해 주었어야 했는데, 이기심을 좀 더 내려놓았어야 했는..

다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다

SSD가 돌연사한 날, 용산전자상가로 향하면서 버킷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도, 인생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고... 허무주의에 빠질 것을 미리 예방이라도 하듯 줄곧 머릿속을 뒤적였다. 나는 길거리에서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사람 같았다. 시선은 이리저리 발걸음을 요리조리 옮겨다니는 사람처럼 나는 찾아댔다. 나를 힘차게 살아가게 만들어 줄, 여전히 활기차게 살아가게 해 줄 그 무언가를. My Bucket List 인문주의를 권함 누구나 하면서 산다 낭만여행자 와우스토리 10기 와우 프로젝트 지중해 크루즈 여행 미니, 조르지오 알마니, 브레게 메세나폴리스 신형철, 이승엽, 김민종 비밀 10개를 작성했고, 9개는 위와 같다. 10개 중 4개가 책 출간인 걸 보면서 '내가 작가구나' 하고 생각했다. ..

해결을 위해 한번에 하나씩

1. 드디어 10월 20일이다. 며칠동안 이 날을 기다렸다. 더 이상 지난 한 달처럼 무의미하게 보내지 않기로 한 날, 어떻게든 예전처럼 활기찬 일상을 살기로 한 날, SSD와 함께 날아가버린 글쓰는 일상을 다시 되찾기로 한 날! 내일도, 모레도 그렇게 살려면 지금의 부정적 모멘텀을 바꾸어 놓아야 한다. 그 결정적 전환을 이루려는 날이 바로 10월 20일이다.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오늘 하루를 잘 사는 것! 2. 해결된 문제는 하나도 없다. 세상을 떠난 친구는 되돌아올 줄을 모르고, 돌연사한 SSD는 여전히 내게 허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아니 문제는 좀 더 심각해졌다. 좀처럼 완치되기 힘들다는 눈병을 앓게 되었으니까. 이 놈으로 인해 휴일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17시간 동안이나 누워 지냈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