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068

결과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사람의 업적은 재능 덕분이 아니라 대부분 훈련과 인내로 맺어진 결실이다. 재능은 탁월함을 만들어내는 요인이 아니라, 행복과 의미를 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훈련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만든다. 인내를 발휘하여 꾸준히 훈련하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능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재능은 전문성보다는 삶의 목적과 연관된 개념이다. 재능 발견이 중요한 까닭은 재능이 곧 이 땅에서 해야 할 자신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재능만이 소명은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고난, 어떤 것에 대한 부담감 역시 소명이다.) 그러므로 재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발견하는 키워드가 재능이고, 삶의 목적에 헌신할 때 행복이 커지니까. 전문성은 훈련을 통해 얻는 것이고, 행복과 의미는..

내 삶에 규율을 불러들이다

아침 5시 30분. 일요일에 이리 일찍 일어난 것이 얼마만이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즈음이니 세상은 이미 환하다. 이른 시각이라 시원하다. (머잖아 아침에도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찾아들겠지.) 간밤에 두번이나 깼다. 처음 눈을 떴을 때는 1시 55분이었다. 2시에 일어날 순 없었다. 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생각해 보니, 나를 깨운 것은 두근거림이었다. 하루의 시작이 기다려지는 열정에서 기인한 두근거림. 기분이 좋다. 일요일 아침을 일찍 시작한 것은 이른 시각에 양평에 가기 위해서다. 한적한 도로를 여유롭게 달리면 시간절약도 되고 상쾌할 것 같다. 하지만 토요일 밤 11시에 잠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금방 잠이 오지는 않았다. 밤 시간이 아까웠다. 하지..

[독서강연 안내] 렉티오 리딩 (제6기)

저는 매월 마이크임팩트에서 독서 강연을 진행합니다. 강연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블로그에 제대로 소개를 하네요. 새삼 나의 게으름과 미루기가 진상임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도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실천하는 게 있긴 하지요. 그 중 하나가 독서입니다. 스무살에 시작한 책읽기를 거의 날마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십 육년을 책과 연애하다 보니, 이런저런 할 얘기가 많더군요. 6월의 강연은 10일(월) 저녁에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신청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신청 후에는 이 포스팅의 댓글로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분이 신청하시더라도 반갑게 인사라도 나누고 싶네요. 블로그에 방문해 주는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말이지요. 그나저나 너무 촉박하게 공지를..

카테고리 없음 2013.06.08

평생동안 추구할 5개의 가치

내가 처음 인생의 가치를 세운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하이럼 스미스의 『10가지 자연법칙』을 읽은 덕분이다. 나는 평생 추구할 만한 14가지의 목록을 세웠고, 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치라는 뜻으로 그 목록을 '지배가치'라 불렀다. 나를 꽤나 뿌듯하게 만든 작업이었다. 영원불변할 가치가 아니라, 수정하고 대체될 수 있는 목록이었다. 목록은 한동안 내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함에서 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나는 당시 벤자민 프랭클린이 자서전에서 했던 말을 믿었다. 노년의 그는, 자신이 세운 가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사람이지만 젊은 시절에 세운 가치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지금도 그의 말을 푯대로 삼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의 내가 간..

인생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며

메일 하나가 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만났고, 여러 번의 수업을 통해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녀석이다. 사제지간이 된 셈이다. 나는 아직도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에서 내가 선생이 되는 것이 어색하다. 학교 선생님도, 교수님도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선생이라 불러주는 이에게 종종 황송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무슨 선생인가?'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그러다가도 선생 질을 그럴듯하게 해낸 후면 스스로를 좋은 선생이라 여길 때도 있으니, 내 마음인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음은 수신한 메일의 주요 내용이다. 종일 흐린 날씨덕에 더위가 누그러진건 좋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유난히 차네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혹여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 올해 10대 목표 중 하나가 빈말하지 ..

네 인생의 빛나는 날이 되도록

정우야. 잘 지내니? 3~4일 동안 봄비가 내리더니서울은 오늘 그쳤다. 이제 다시 더워지려나?더우면 공부하기가 좀 더 힘들겠지만 정우는 자신을 이기어 최선을 다해 시험을 준비하리라 믿는다. 인터넷에 경찰공무원 시험일정을 검색해 보았더니2013년 남은 일정이 8월 31일인 것 같더라. 맞니?이번 일정은 여름 무더위를 누가 더 잘 이겨내어열심히 공부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 같구나.승리자의 명단에 네 이름이 당당하게 포함되기를 기도한다. 형은 네게 메일을 쓰려니 갑자기 왜 눈물이 나니?눈물의 의미를 나도 모르겠다. 형으로서 동생에게 무심했던 것만 같아 미안해서 그런가 보다. 형이 고향에 있었더라면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텐데멀리 있다는 핑계로 동생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어린 시절, 넌 ..

행복한 오늘을 기원합니다~!

작은 엽서 한장을 집어 들었습니다. 엽서에 인쇄된 사진이 퍽 마음에 듭니다. 윗옷을 벗어제친 사내들이 뱃머리에 서거나 앉아 있는 사진. 어디로 향하기에 저리들 환호하는 걸까요? 사진은 모험, 열정, 환호, 탄성, 두근두근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 단어와 어울리는 이에게 보낼 엽서입니다. 뒷면에 짧은 메시지를 적었습니다. 이직을 위해 잠시 쉬고 있는 그가 조바심을 느끼지 않고 마음껏 지금의 휴식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는 지혜를 추구하고 성취를 이루고 심오한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인간은 그것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벚꽃 향기에 취하고, 봄비를 기다리며, 단풍을 만끽하면서 계절을 음미하기 위해서도 태어났음을... 일상적인 일을 하며 삶을 꾸리고..

나는 또 '삶은 여행'을 듣는다

삶은 여행 - 이상은 의미를 모를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오늘은 너와 함께 걸어왔던 길도 하늘 유리 빛으로 반짝여 헤어지고 나 홀로 걷던 길은 인어의 걸음처럼 아렸지만..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소중한 너를 잃는 게 나는 두려웠지 하지만 이젠 알아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드넓은 저 밤하늘 마음속에 품으면 투명한 별들 가득 어제는 날아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 했을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

치열한 독서가를 만나다

치열한 독서가를 만나다 -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지금은 고명섭과 마이클 더다를 더 좋아하지만, 나의 독서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는 단연 다치바나 다카시입니다. 나는 그의 책을 읽은 후에야 비로소 독서가가 되었습니다. 2001년 가을, 을 읽었고, 그것은 운명적 만남이라 해도 좋을 만큼 내게 지속적인 자극과 도움을 주었지요. 하지만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분명했습니다. 출판칼럼니스트 표정훈 선생이 독자들의 상반된 반응을 잘 정리했습니다. “읽어 본 분들의 반응은 대략 두 가지였다. 우선 다치바나가 대단한 독서광이고 특유의 독서 노하우를 지닌 범상치 않은 사람임은 분명하지만, 그의 독서술, 독서론이 일반인들에게는 부적합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책을 읽고 책을 집..

당신의 이상은 무엇인가?

2005년에 타계한 '앤 밴크로프트'라는 미국의 영화배우를 아시는지? 1967년작 영화 에서 중년 부인을 연기하며 젊은 더스틴 호프만을 유혹했던 배우다. 언젠가 그녀의 인터뷰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내 마음을 서늘하게 만든 말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에 깊이 공명했다. 며칠동안 그 말이 귓가를 맴돌 정도였다. "영화 비평가들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두려움에 내가 목소리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 두려움이란 우리가 인생 어느 시점에선가 주위를 둘러보고 장차 이렇게 하리라, 이렇게 되리라고 말해왔던 모든 것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저 평범한 존재일 뿐임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꿈꾸었던 것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나는 깨달아가고 있다. 내가 평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