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하여

1. TV를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휴식 시간 혹은 자극이 필요할 때 종종 TV를 본다. 대개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보는데, TV를 보면서 다른 일을 하지는 않는다. TV만을 집중해서 보는 것이 재미와 유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를 두고 자체 실험을 한 적도 있다.) 내가 보는 프로그램은 정해져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아니면 드라마다. 피로가 쌓여 웃음이 필요할 때에는 예능을 보기도 하지만, 그런 일은 드물다. 분기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정도이니 드물다고 해야겠다. 12월에 무한도전을 보았는데, 3~4개월 만에 본 예능이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 글을 쓰고 싶어진다. 극본을 쓴 드라마 작가를 부러워하고 질투하기 때문이다. 연기자들의 연기력에도 감탄지만, 대개는 작가에 감탄하는 편이..

인생? 덧없긴... 고맙지!

살면서 가지게 된 수많은 기억 중에서 아름다운 것만을 가려낸 적이 있다. 나는 그것들에다가 '추억'이라고 이름 붙여두었다. 38일 동안의 중국배낭여행, 에버랜드의 불꽃축제, 와우 중국여행, 강진/ 해남여행, 엄마의 사진, 담양여행, 행복한 거북이 집필, 인스펙션들과의 여행, 이혜정과의 대화 그리고 50여일 간의 유럽배낭여행 등이 목록의 일부다. 살아가다 힘겹거나 외로울 때면, 나는 가슴 깊숙이 의식의 손을 밀어넣어 추억 상자를 더듬었다. 그리고는 추억 하나를 끄집어내어 음미하며 힘을 내곤 했다. 하나같이 아름다운 추억들이다. 내게 힘을 주어서 아름다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추억은 그저 추억 그 자체로 빛나니까. 어쩌면 추억이 아름다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추억에 약간의 절절함이 베어..

'방콕'으로 보낸 X-mas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 날인게 반가운 하루였다. 이런 날엔 가까운 사이라도 만나자고 약속하기가 힘들다. 덕분에 나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달콤했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울 만큼. 1. 와우카페를 둘러보는 것이 오늘 나의 첫 일과였다. 두번째로 했던 일은 어젯밤에 연락 받았던 KBS 라디오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성탄절날 오후에 10분 정도 전화로 라디오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고, 인터뷰 주제가 '행복'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응했다. 하지만, 편안한 성탄절에 아무 일에도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래와 같은 거절의 메일을 보냈다. "제가 성급하게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하여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12월을 분주하게 달려와 오늘부터 시작되는 201..

한 해를 잘 갈무리하는 비결

윤미야... 시간이 많이 지났다. 남이섬을 다녀왔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게 기억난다. 사실 겨우 이십 여일 지난 셈인데 그 새 가을은 훌.쩍. 떠나 버렸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네. 훌쩍 그리고 성큼. 이 두 단어를 통해, 나는 세월의 속도감을 느낀다. 아이들을 보면서도 그렇더라.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아이들. 문득 나를 보면서, 희망해 본다. 세월의 속도만큼 나도 성큼 자라나기를. 출판사에서 기별이 오진 않았니? 기별의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는 글쓰기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며 쓰고 고치자.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자. 과정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결과가 오겠지, 라는 희망을 안고서. 내 생에 다시 없을 2012년 11월 26일에, 현운 쓰다. 현운은 나의 호입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

그저 인생살이의 일부일 뿐

지난 9월의 어느 날, 한의원에 갔었다. 맥만 짚는 게 아니라 엑스레이 검사, 체열 검사 등과 같은 양의 치료도 함께 진행하는 어깨통증과 오십견 전문 한의원이다. 엑스레이 촬영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들은 결과, 나의 증상은 '회전근개파열'이었다. 사실 오래 전부터 어깨와 등이 자주 아팠다. 그저 PC 작업을 많이해서인 줄 알았는데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던 게다. 이 정도면 10년 가까이 진행된 겁니다, 많이 아팠을 텐데 왜 이제 왔어요,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요 등과 같은 말들을 원장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들려 주었다. 그동안 좀 아프긴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아픔은 누구나 안고 사는 게 아닌가' 라는 습관적인 결론으로 그냥 지내왔다. PC 작업을 하다가 자주 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 ..

숙취로 인해 힘들었던 하루

오늘(21일)은 몸이 괴로운 하루였다. 숙취로 인해 하루종일 힘들었다. 어젯밤, 출판사 편집장과의 술자리가 있었고 나는 과음을 했다. 소주와 양주를 섞어 마셨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팀장 한 명이 내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은근히 많이 권한 까닭도 있다. (무너뜨리고 싶은 모범생의 이미지가 내게 있다는데... 글쎄!) 그들과 헤어질 때만 해도 멀쩡한 듯 했지만, 결국 나는 무너졌다. 헤어지고 약 5분이 지났을까, 취기가 올라왔고 속이 복잡해졌다. 어느 골목에서 배수로와 한참동안 대화를 하다가 자다가를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하니,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양치를 하고 손만 씻은 후, 나는 뻗었다. 아침에 잠깐 눈을 떴는데. 여전히 속이 괴로웠다. 하루를 시작하려고 몸을 움직였지만 ..

어떻게 살고 싶은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 물음 앞에 나를 세웠다. 시시하게 살고 싶지 않다, 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탁월하다는 말을 듣고 싶지만, 우선은 시시하지 않았다고 자평하고 싶다. 나는 시시하게 살고 싶지 않다. 누군가에게 진한 영향력을 미치며 살고 싶다. 누군가가 나로 인하여 삶의 열정, 자유, 기쁨을 맛보았으면 좋겠다. 그것들이 내 안에서 흘러넘치게 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나부터 잘 살아야 한다. 내가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리더가 될 수 없다.' 나는 리더가 되고 싶다. 나는 와우와 유니컨들의 리더다. 그들이 나를 만나기 이전보다 멋진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 바람을 실현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여기에 나의 고뇌가 있다. 그들에게도,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들의 문제는 타성..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노력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수없이 듣고 읽었고, 언젠가부터 내 몸도 과식을 싫어하는 듯 했다. 특히 저녁식사를 배부르게 하고 나면 잠자리에 드는 것이 부담스럽다. 뱃살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멋진 몸매는 아닐지라도 뱃살만큼은 피하자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최소한 저녁식사만이라도 간소하게 하려는 까닭이다. 저녁식사는 와우팀원과 함께 하기로 했다. 그녀는 서른다섯이다. 나는 밥을 먹어도 좋고, 가볍게 끼니를 채워도 좋다는 생각이었다. 그녀는 어떠하지 몰라, 최대한 중립의 입장을 취하려고 노력하며 문자를 보냈다. "저녁식사를 밥으로 먹을까? 샐러드나 베이글 등으로 먹을까? 혹 가볍게 먹을 거라면 여기 베이글과 빵이 맛나서 좀 사갈까 해서." "네. 가볍게 먹는 거 좋네..

6일째 편도선염을 달고사는 중

편도선염이 나를 괴롭히고 있다. 날이 지날수록 세력이 더해지더니 발병 6일째인 오늘, 목이 따끔하다. 침을 삼킬 때에는 식도 전체가 꿈틀거리고 얼굴이 찌뿌려진다. 참기 어려울 만큼의 따가움은 아니지만 침을 삼킬 때마다 아프다. 하지만 나는, 안일함 혹은 아직은 괜찮다는 어리석은 낙관으로 아직 병원에도 약국에도 가지 않았다. 인간의 감정은 복합적이다. 생각이란 것도 비합리적이기 일쑤다. 몸을 아끼는 나의 보신주의 역시 서로 다른 극단의 모습을 갖고 있다. 나는 음식 선택이나 식사량 조절은 잘 하는 편이다. 입이 아닌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기 위한 노력한다. 아침:점심:저녁 식사를 2:3:1로 맞추려고도 한다. 몸이 아플 때에는 나의 보신주의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왠만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