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497

그만 살까, 하는 생각이 들때

이틀 전, 우연히 김광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전율하며 만났다는 우리(그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는 마음이 잘 통했다. 이야기는 김광석의 요절에 관한 대화로 이어졌다. 그의 죽음은 매우 애석한 일이지만 뜻밖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왔다. 그는 슈퍼콘서트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만한 가능성을 살필 수 있는 말도 했다. "한동안 뭔가 모르게 자꾸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을 때예요. 뭐 정말 '그만 살까?' 이런 생각도 하고 그럴 때 어차피 '그래도 살아가는 거, 좀 재미거리 찾고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하며 만든 노래입니다. 보내 드리면서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나는 이야기를 나누던 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김광석의 정서가 잘 이해돼요." 정말 그..

나는 가수다! 그래 고맙다!

처음으로 본방을 보았습니다. TV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TV를 볼 때에는 TV만 봅니다. 그것도 아주 열심히 봅니다. 와우연구원 중 어떤 이는 단순 작업을 할 때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한다지만,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드라마의 재미를 떨어뜨리니까요. 사실 그는 자주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합니다. 나는 를 가장 재밌게 보는 비결이 다른 일을 하면서 보는 게 아니라, 만을 집중하며 시청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특히 나가수는 남는 것이 많아서 100분에 가까운 시간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거실 불을 끄고 볼륨을 높여 온 마음을 다해 시청했습니다. 재미를 극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청중평가단이 되어 보았습니다. 한 곡 한 곡 부를 때마다 매니저들처럼 그리고 청중평가단처럼 나만의 점수를 매겨 ..

나를 괴롭힌 숙취같은 강연

강연을 하고 왔는데 기분이 유쾌하지 않네요. 이런 날도 있습니다. 강연은 술을 마시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술마시고 나서 매우 즐겁고 유쾌할 때가 있는가 하면, 숙취로 다음 날까지 괴로운 날이 있듯이, 강연도 그렇습니다. 오늘 제 강연은 심한 숙취까지는 아니지만 상쾌하지 않은 감정입니다. 강연 준비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도 뭔가 꼬인 듯 한 이 느낌! 그래서 참가자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이 심정! 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오늘 저녁에 '독서만찬의 밤' 행사가 있었거든요. 게다가 내일 오전 파주에서 '리더십 강연'이, 그리고 저녁에는 '행복한 전문가 되기' 수업이 있습니다. 이틀 동안 세 번의 강연이 몰려 있으니 빠듯한 일정입니다. 이런 날엔 제 아무리 게으름뱅이일지라도 '열심'을..

쉼과 여유는 어디로 갔나? ^^

우리는 떠났다. '우리'는 와우연구원들을 말함이다. 평일에도 시간을 낼 수 있었던 8명의 연구원과 3명의 자녀들, 이렇게 11명이 여행을 떠났다. '떠남'의 목적지는 설악산과 쏠비치이고, 떠남의 테마는 '쉼과 여유'였다. 4박 5일 여행 중 오늘이 4일차다. 나흘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즐거워서였을까? 여섯 살, 일곱 살 그리고 열 살 이렇게 세 명의 아이들이 혼을 빼놓아서였을까? 어찌되었든 여행은 하루가 남았다. 첫째날, 우리는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설악산에 갔다. 오전에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를 잠시 들르긴 했지만, 핵심 일정은 설악산 산행이었다. 울산바위나 비선대를 향하고 싶었지만, 아이들을 생각하여 비룡폭포를 향했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들 뿐 그 전까지는 걷기 좋은 산책로였기..

여러분은 어떻게 폼잡으세요?

브라질에서 온 형님과 뮤지컬 관람을 보기 위해 걸어가던 중, 형님이 제게 물으셨습니다. 아우는 뮤지컬 종종 보는가 봐. 네, 그러고 보니 미술관이나 뮤지컬과 담쌓고 지내진 않은 것 같네요. 고상한 취미일세 그려. 나는 멋적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요, 폼 한 번 잡아 보려고 가는 거죠. 형님은 유쾌하게 웃으시며 그런 나의 진솔한 모습이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나도 함께 웃었습니다. 속내를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좋아해 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입니다. 제가 미술관이나 뮤지컬에 가는 첫째 이유는 폼 한 번 내기 위해서입니다. 실력있는 사람이 겸손의 차원에서 이런 말을 하면 멋있을 테지만, 저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면서 인생에 분위기 한 번 불어넣기 위해 간답니다. 세상 모든 지식에 대한 호기심이..

행복을 생각하게 하는 눈빛

우연히 옛 회사 후배 O를 만났습니다. 잘 생긴 외모에다 친근함까지 있는 녀석입니다. 제가 퇴사하기 얼마 전에 입사한 그와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편하게 지내던 사이였습니다. O는 지금 제가 근무하던 팀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에서 두 마디가, 그가 떠난 뒤까지 머릿 속에 남아 있습니다. 강연 최고라던데요! O의 팀원 중 한 분이 최근에 제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O에게 제 내공이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강연 참석한 날은 참 잘 진행되었던 강연이었던 게 다행이었습니다. 스스로도 강연 내용에 무척 흡족했던 날이었지만 그 날의 공은 청중에게 돌려야 할 듯 합니다. 매우 열정적으로 들어 주셨기에 저도 신이 나서 강연할 수 있었으니까요. ..

과도한 책임감을 지닌 리더

어젯밤, 아팠습니다. 오전부터 몸이 좋지 않다 생각했는데, 오후가 되니 일을 하지 못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 잠시 누웠는데 3시간이나 잤더군요. 수업이 있어 여섯 시 조금 넘은 시각에 몸을 일으켰습니다. 집과 수업 장소까지는 지하철로 다섯 정거장에 불과한데, 그 짧은 구간을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간식을 사는 것도 힘겨워서 빈 손으로 들어갔지요. 먼저 와 계시는 분들은 이번 필독서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반가움에 잠시 몸이 나아지는가 싶더니, 순간 뿐이었습니다. 사실, 집을 나서며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하긴 했지요. 그러나 매우 잠깐 동안의 생각에 '당연히 해야지'라는 결론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언젠가부터 몸이 안 좋다는 것은 계획을 변경할 이유가 되지 않았..

내가 걸어야 할 길

이런 날이 있다. 이해받지 못해 참 속상한 날 뜻대로 되지 않아 낭패감이 드는 날 문제가 나보다 힘이 세다는 느낌이 드는 날 살다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을 겪는 법이지 하는 생각으로 나를 달래어도 도무지 달래지지 않는 날. 문제를 뛰어넘지 못한 나를 바라보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다. 부족한 인격을 들켜버린 날, 나는 나를 노려본다. 못난 놈! 누군가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나의 그릇이 참 작음을 알게 된 날, 나를 격려할 수 밖에. 가여운 놈! 나는 자괴감을 느끼는 중이 아니다. 도전정신을 갖자고 노력 중이다. 큰 도전을 맞은 팀은 더 큰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 문제를 만난 리더는 더 큰 리더십을 발휘야 한다. 지금 나에게는 리더십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오늘 나는 마음의 여유가 ..

멋진 날씨와의 한 판 승부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이런 날, 나는 떠나거나 떠날 준비를 합니다. 떠남은 마음이 가는 곳으로 나의 발걸음을 훌쩍 내어 주는 것입니다. 지난 몇 년간 그렇게 잦은 여행을 하며 살았습니다. 매인 직장이 없고 자기경영을 잘 하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떠날 수 있습니다. 좋은 날을 맞아도 자기경영이 안 되어 일이 밀려 있으면 떠나지 못합니다. 그럴 때엔 떠날 준비에 박차를 가합니다. 떠날 준비라 함은, 약속한 일정이 있거나 미뤄둔 일 때문에 떠나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하며 업무에 몰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내일도 날씨가 좋을지 모르니까요. 유니크컨설팅 미팅과 강연차 서울에 와서 호텔에 묵고 있습니다. 동쪽으로 창이 난 객실이라 아침햇살에 잠을 깼고 호텔을 나설 때에는 찬란한 햇살이 나를 반겼습니다. '..

잔잔한 평온함을 안겨준 메일

스승의 날이라고 와우연구원이 메일 하나를 보냈다. 감사하다는 말은 몇 줄이고, 자기 이야기만 끝없이 잔뜩이다. 메일에는 와우수업을 하던 그 때가 그립다는 내용도 있다. 설렘과 긴장, 편안함과 몰입을 경험했던 그 때가 정말 좋았다고 한다. 울컥하는 마음과 함께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와 좋은 시절을 보냈다는 것이, 참 그리워할 만한 추억을 함께 가졌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나는 잔뜩 늘어놓은 그의 이야기가 무척 반가웠다. 자기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고 싶을 만큼 지난 몇 개월 동안의 삶이 힘겨웠던 그다. 메일을 통해 처음 드는 속 깊은 이야기도 있었다. 그는 마음 속 깊이 묵혀 둔 감정과 아픔들을 꺼내 놓는 것만으로도 치유를 받을 수 있음을 깨달았던 시간으로, 와우수업을 기억하고 있었다. 부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