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9월 11일. 십이 년 전 오늘, 미국사에 길이 남을 아니 세계사에도 오래 기록될 참사가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9.11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나는 어제 경험한 괴로운 사건의 후유증을 느끼며 어제와 오늘을 보내야 했다. 나는 일이 커질까 봐 겁이 났다. 상황은 5시간 남짓 만에 종료되었다. 사건이 더욱 커지지 않고 잘 합의된 것이 고마웠다. 그리고 내 모습이 심히 부끄러웠다. 개인사적인 참사라 할 만큼 끔찍한 일이었다.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갱생해야 한다. 6.25와 같은 날은 기억해야 할 네거티브 기념일이다. 사실 이런 날은 기념하기 위한 날이 아니라, 기억하기 위한 날이다.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에 교훈과 현재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