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3 2

추억을 부르는 이름, 리 모건

리모건! 90년대 말 온라인 카페에서 사용한 나의 첫 번째 닉네임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리모건'이 무슨 뜻이고 물었다. 리모컨을 잘못 쓴 거 아니냐고 묻는 이도 있었다. "리 모건이라는 재즈 뮤지션 이름이에요." 정말 궁금해 하는 이들에겐 조금 길게 답변했다. "설명하기가 쉽진 않지만 그의 음악에 끌려요. 요절한 것도 그렇고요. 서른 넷의 나이에 연인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났거든요.“ 리 모건 Lee Morgan(1938~1972)에 관해 위키피디아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5세 때부터 밴드를 결성하여 클럽에서 주급 받으며 연주 활동 시작. 이때 클럽에서 우연히 마일즈 데이비스, 디지 길레스피, 클리포드 브라운 만남. 디지 길레스피의 대표곡 를 연주하며 각광 받음. 1956년부터 최고의 재즈레이블 ..

나를 회복하는 시간

아침에 일어나는데, 몸이 무거웠다. 당연한 일이다. 새벽 1시 50분 경에서야 잠들었으니까. 24시 취침은 나의 하루경영 원칙 중 하나다. 원칙은 일관되게 지켜야 제 맛일 테지만 나는 너무 자주 변칙적으로 산다. 어젯밤의 변명은 이렇다. '오늘은 낮잠을 2시간 잤으니 2시간 늦게 자는 게 맞지. 지금 잠도 오지 않고 말야.' 퐁당퐁당 연휴 내내 싸돌아다녀 피곤한 탓인지, 어젠 낮에 꽤 피곤했다. 맘 먹고 낮잠을 잤고, 그렇게 2시간을 잠에 투자했다. 그럴듯 하더라도 변명은 변명이다. 변칙적 삶으로 원칙을 운운할 순 없다. 새롭게 결심했다. 변명부터 사로잡았다. 낮에 잤으니 저녁에 좀 늦게 잔다는 말은 결국 이튿날 아침의 늦은 기상을 예비하는 꼴이다. 숙면에 관한 조언들 중 빠지지 않는 항목은 규칙적인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