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9 2

대중이 사랑한 소설가들

관심을 부르는 기사를 읽었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최근 10년간 누적 판매량 Best 10 작가를 다룬 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작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였다. 무라카미 하루키, 히가시노 게이고, 기욤 뮈소가 뒤를 이었다. 5위부터 7위는 한국 작가였다. 신경숙, 김진명, 공지영! 내 눈엔 김진명과 기욤 뮈소가 의외다. 21세기 히트 소설에 별 관심이 없었던 탓이리라. 미국과 독일 작가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 이채롭고 한국 작가의 선전이 눈에 띈다. 내가 읽은 책이 거의 없다는 점도 또렷한 인상이다. 문학과 소설을 좋아하긴 해도 고전 소설을 읽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현대 작품까지 읽을 여력은 없었다. 전체 장르 중 소설의 판매량이 압도적이라는 점과 소설가 중에서도 인기 작가라는 점을..

원수

[짧은 소설] 성경공부를 진행하는 진수는 K를 미워했다. 말이 길고 많았다. 분위기 파악도 못했다. K로 인해 다른 멤버들의 발언 기회가 줄거나 마쳐야 하는 시간을 넘기곤 했다. 진수는 열 받으면서도 K의 발언을 적절하게 제어하지는 못했다. K의 말이 끝나면 얼른 끼어들어 다른 멤버들에게 발언권을 넘기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진수는 K만 없으면 더욱 분위기 좋은 성경공부 소그룹이 될 거라 생각했다. 안타깝게도 K는 가장 높은 출석율을 자랑했다.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던 진수에게 문자가 왔다. "진수오빠, 제가 이번 주 성경공부 참석을 못할 것 같아요. 저희 언니 결혼식이라 고향에 내려가야 해서요. 아쉽지만 다음 주에 뵐게요." 진수는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 '이번 주는 최고의 성경공부 시간이 되겠구나.'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