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엄마는 아이에게 책을 선물했다. 아이에게 맞춤한 선물이었다. 책은 새로운 인식을 선사했고, 아이는 인식이 확장될 때마다 경탄했다. "놀라워요, 엄마!" 엄마는 아이의 감탄을 기뻐했고,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했다. 아이의 미소 띤 경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기쁘다가도 우울했고, 울적하다가도 신이 났다. 아이는 자의식이 강한 축에 속했고, 아쉬움도 큰 편이었다. '나는 왜 지금까지 이것도 모르고 살았을까?'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에 놀라워하다가도 좀 더 일찍 건너오지 못한 지난 날들을 아쉬워했다. 주변 어른들이 자신을 식견 좁은 아이로만 보아왔을 거라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다. 아이의 생각과는 달리, 대다수 어른들은 자기 자녀가 아닌 아이들은 인식하지 못하며 산다. 아이는 잠시 두렵기도 했다.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