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 시간 되나? 안 봤으면 초대 티켓 하나 남았는데 같이 가자."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초대' 티켓이라는 말이 부담 되었다. 무료니까 어떤 행사가 덧붙여질 가능성이 있으리라. 위안부 실화를 담은 영화이니 공익 행사나 기부 순서가 있을지도 모르고. 나는 시간 내고 돈 낼 바에는 내 돈 들여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친구 지인들도 함께하는 자리라고 하니, 더욱 꺼려졌다. 나는 확인 문자를 보냈다. "영화만 딱 보고 오는 건가? 끝나고 모임에 참석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아직 정해진 게 없으니 너 편한 대로 하면 될 듯." 그다운 대답이었다. 나처럼 까탈스럽게 사전행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여느 때와 달리 나는 초대에 응했다. "영화 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