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8 2

눈물이 많아지는 수업

와우수업 중 하나는 관계 수업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인간 관계를 둘러보는 시간입니다. 수업을 위해 와우들은 여러 질문들에 답변을 작성해와야 합니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나 위로는 무엇입니까?" "가족들의 인생 소원은 무엇이고 당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가족이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입니까?" 처럼 가족과의 친밀함을 묻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으뜸친구의 올해 소원과 고민은 무엇입니까?" "으뜸친구는 당신의 어떤 점을 좋아합니까? 또는 아쉬워합니까?" 와 같은 친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도 있습니다. 지난 달에 와우 10기들의 관계 수업을 했습니다. 관계수업을 할 때에는 유독 눈물이 많이 흘립니다. 이번에도 어김 없었습니다. 뭉클한 순간, 가슴 저린 장면, 마음 아픈 사건을 들으며 저도 ..

감수성

[짧은 소설] 여자는 남편의 미세한 표정 변화도 알아 차렸다. 아이의 말투를 읽을 줄도 알았다. 때때로 달빛에 홀려 추억에 물들고 빗소리에 젖어 음악에 취했다. 여자는 홀로 떠나는 여행을 좋아했다. 시원한 풍광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한다고 여겼다. 자신의 생각을 알고 세상살이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말수가 줄었다. 그들을 이해하기에 바빠 대화에 끼어들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상황을 헤아리고 사람을 이해하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발동되었다. 이해하기에 능숙해진 이들도 이해받기를 원한다. 그것도 섬세하고 정확하게 이해받기를 원한다. 정확한 이해는 드물었다. 여자는 외로워졌다. 그녀는 소통을 위해 바늘을, 상대는 두툼한 몽둥이를 내밀었다. 접점이 있었지만 교감은 충분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