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 33

내가 사랑하는 재즈곡들

행복이다! 새로 구입한 PC 스피커가 내게 감동을 준다. 듀크 엘링턴과 콜맨 호킨스가 연주한 와 존 콜트레인의 을 연달아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의 재즈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이 나를 서로 다른 세계로 실어다 주었다. 나는 경쾌하게 뉴욕 거리를 거닐다가 몽펠리에의 어느 바에서 와인을 즐겼다. 는 언제 들어도 스무살의 나를 떠올리게 한다. 예전 스피커에 문제가 생긴지는 꽤 되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구입을 미루었다. 예산을 20만원 정도까지 책정했다가 결국 3만원 짜리로 결정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데도 아직은 막귀인가 보다. 어쩌면 100만 불짜리 감수성을 지녔는지도 모르겠다. 은 밤에 더욱 어울리는 곡이다. 오늘 밤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또 들어야겠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두 곡을..

첫 출근길

첫 출근길 네가 살아 있구나 지금 떨고 있으니 너는 존재하는구나 오감이 만개했으니 새로우니까 두렵고 처음이니까 설렌다 잘 해낼까 걱정되고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하고 옳은 선택일 텐데도 이처럼 떨리는 건 처음이니까 새로운 시작이니까 "사람 있는 곳이라면 배려와 성실만 갖추어도 눈 밖에 나진 않을 게다." 어머니 말씀 붙잡고 "우리는 정확히 목적지를 향할 때에도 방황하면서 걸어간다." 지혜를 푯대 삼아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힘차게 살아 보시게 파김치가 된 퇴근길 미소를 깃들이기 위해! * 오늘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하는 와우들이 있습니다. 어젯밤, 그들을 생각하며 메일 하나 써야지 했는데... 미루다가 아침이 밝았네요. '출근 전날에 보내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 위 시를 실어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서,..

선물

[짧은 소설] 엄마는 아이에게 책을 선물했다. 아이에게 맞춤한 선물이었다. 책은 새로운 인식을 선사했고, 아이는 인식이 확장될 때마다 경탄했다. "놀라워요, 엄마!" 엄마는 아이의 감탄을 기뻐했고,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했다. 아이의 미소 띤 경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기쁘다가도 우울했고, 울적하다가도 신이 났다. 아이는 자의식이 강한 축에 속했고, 아쉬움도 큰 편이었다. '나는 왜 지금까지 이것도 모르고 살았을까?' 새로운 세계로의 진입에 놀라워하다가도 좀 더 일찍 건너오지 못한 지난 날들을 아쉬워했다. 주변 어른들이 자신을 식견 좁은 아이로만 보아왔을 거라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했다. 아이의 생각과는 달리, 대다수 어른들은 자기 자녀가 아닌 아이들은 인식하지 못하며 산다. 아이는 잠시 두렵기도 했다. '앞..